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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젊은 여성 "삼겹살 먹으러 도쿄까지 2시간"

도일 남건욱 2012. 3. 7. 14:33

日젊은 여성 "삼겹살 먹으러 도쿄까지 2시간"

제이피뉴스 | 안병철 기자 | 입력 2012.03.07 12:27 | 수정 2012.03.07 13:00

 

군마 현 마에바시(前橋) 시에 사는 후지이 미쓰키(21, 여) 씨가 신오쿠보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도쿄에서 100km나 떨어진 마에바시 시에서 그녀가 신오쿠보를 찾은 이유는 화장품과 삼겹살 때문이었다.

"버스로 약 2시간 걸린 것 같다. 오늘이 세 번째 방문인데 신오쿠보까지 오는 관광버스가 생긴 것을 알고 자주 오게 됐다"고 말하고는 바로 '이케멘 거리'의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간다.

그녀가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한국제 마스크팩이 매장 앞에 잔뜩 진열된 화장품 가게였다. 후지이 씨는 한국어로 된 마스크팩에 관해 점원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는 30장을 샀다.

5장에 300엔, 우리 돈으로 약 4,300원 정도. "우선 싸다. 일본의 마스크팩에 비해 질도 나쁘지 않고 가격은 절반 이하여서 신오쿠보에 올 때마다 마스크팩을 많이 사간다"며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남자인 기자로서는 알 수 없는 각종 화장품을 가게마다 들려 비교하고는, 가지고 온 제법 큼지막한 가방에 채워 넣어 갔다.

화장품 사재기(?)를 마친 후지이 씨는 삼겹살을 파는 한국 요리점에서 대기표만을 받아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순번이 돌아왔다는 전화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호떡을 먹고 여기저기 펼쳐진 가판들의 볼거리를 즐긴다. 그녀가 다시 버스에 모여 출발하는 시간은 3시. 3시간 동안 그녀는 도쿄 속의 한국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통칭 '이케멘 거리'는 한류의 성지라 불리는 신오쿠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거리이지만, 거리라는 명칭이 너무 거창하다. 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다란 골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는 것을 빼고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지금이야 한류 연예인 관련 상품 샵을 비롯해 한국 화장품 전문점, 한국 식료품 가게, 한국 요리점 등이 들어서고 많은 인파가 일본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지만, 불과 2, 3년 전만해도 신오쿠보의 골목 깊숙한 곳에는 남들의 시선을 피할 필요가 있는 커플들이나 드나들던 러브호텔이 상당수 자리 잡고 있었다. 거리의 상권도 크게 발달돼 있지 않았고, 밤에는 화대 협상을 하는 거리의 여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류붐 이후 이 거리는 놀랄만큼 변했다. 인파가 몰리자 분위기가 어두웠던 이 거리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밝아진 거리 분위기 탓에 많은 러브호텔이 업종을 변경했고, 한류 샵으로 탈바꿈했다. 밤이면 화대 협상을 하러 거리에 나서는 여인들도 많이 줄었다.

거리는 러브호텔들이 사라지는 대신 젊은이들로 가득 차고 있다. 배용준의 겨울연가가 기폭제로 한류가 붐을 이루었던 2004년 당시에는 일본 아줌마들이 주요 한류 소비층이었다. 그러나 최근 KPOP의 유행과 더불어 10~20대 소녀들이 아줌마들과 함께 한류 소비층에 합류했다.

신오쿠보 이케멘 거리에 들어서면 이 같은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부터 캐주얼 차림의 20대 초·중반 여성, 한국산 식품을 손에 쥔 30대 주부들로 가득하다. 중년, 노년층 여성 일색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실로 다양한 세대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최근 신오쿠보의 특징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남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JPNEWS가 독자적으로 입수한 '신오쿠보상점가 진흥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이곳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이며 방문자 수 중 70% 이상이 여성이다.

방문 목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 요리를 먹기 위해'였으며 2위가 화장품 구매였다. 맛집, 아이돌 상품, 화장품 등 여성이 선호하는 아이템이 신오쿠보에 몰려있다는 점이 여성 비율이 많은 이유가 되지 않을까.

또한, 이곳 '이케멘 거리'의 '이케멘'이란 우리말로 '꽃미남'을 의미하는 일본어다. 이곳 각종 한국 관련 가게들에서 일하는 점원(대개는 한국 유학생)들이 잘생겼다는 입소문이 '이케멘 거리'라는 명칭을 낳았고 인기의 비결이 됐다.

오후 2시 반, 이케맨 거리의 시작점인 대로변에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버스가 수시로 사람들을 태워 오고 있었다. 대개 도쿄 관광을 목적으로 한 투어 버스이지만, 이곳 신오쿠보의 '이케맨 거리'는 관광의 핵심 코스라고 '후지투어' 소속의 관광 가이드는 설명했다.

"최근 한류 붐을 기점으로 신오쿠보는 우리 회사 관광 코스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도쿄 투어 중 하나의 관광지로 기획됐지만,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 지금은 신오쿠보 방문만을 목적하는 버스투어도 많이 생기게 됐다"며 거의 매일같이 지바와 신오쿠보 간을 오가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줬다.

최근 신오쿠보의 활황에 관해 일본 경제 전문 저널 '닛케이비즈니스'는 침체 일로에 있는 일본 속에 호경기를 보이고 있는 신오쿠보를 집중 조명하고 '사람, 물자, 자금'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며 평가했다.

일본에서 한류는 이제 정착 단계를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신오쿠보 한인 거리 또한 지역 경제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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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 현 마에바시(前橋) 시에 사는 후지이 미쓰키(21, 여) 씨가 신오쿠보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도쿄에서 100km나 떨어진 마에바시 시에서 그녀가 신오쿠보를 찾은 이유는 화장품과 삼겹살 때문이었다.

"버스로 약 2시간 걸린 것 같다. 오늘이 세 번째 방문인데 신오쿠보까지 오는 관광버스가 생긴 것을 알고 자주 오게 됐다"고 말하고는 바로 '이케멘 거리'의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간다.

그녀가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한국제 마스크팩이 매장 앞에 잔뜩 진열된 화장품 가게였다. 후지이 씨는 한국어로 된 마스크팩에 관해 점원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는 30장을 샀다.

5장에 300엔, 우리 돈으로 약 4,300원 정도. "우선 싸다. 일본의 마스크팩에 비해 질도 나쁘지 않고 가격은 절반 이하여서 신오쿠보에 올 때마다 마스크팩을 많이 사간다"며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남자인 기자로서는 알 수 없는 각종 화장품을 가게마다 들려 비교하고는, 가지고 온 제법 큼지막한 가방에 채워 넣어 갔다.

화장품 사재기(?)를 마친 후지이 씨는 삼겹살을 파는 한국 요리점에서 대기표만을 받아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순번이 돌아왔다는 전화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호떡을 먹고 여기저기 펼쳐진 가판들의 볼거리를 즐긴다. 그녀가 다시 버스에 모여 출발하는 시간은 3시. 3시간 동안 그녀는 도쿄 속의 한국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통칭 '이케멘 거리'는 한류의 성지라 불리는 신오쿠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거리이지만, 거리라는 명칭이 너무 거창하다. 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다란 골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는 것을 빼고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지금이야 한류 연예인 관련 상품 샵을 비롯해 한국 화장품 전문점, 한국 식료품 가게, 한국 요리점 등이 들어서고 많은 인파가 일본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지만, 불과 2, 3년 전만해도 신오쿠보의 골목 깊숙한 곳에는 남들의 시선을 피할 필요가 있는 커플들이나 드나들던 러브호텔이 상당수 자리 잡고 있었다. 거리의 상권도 크게 발달돼 있지 않았고, 밤에는 화대 협상을 하는 거리의 여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류붐 이후 이 거리는 놀랄만큼 변했다. 인파가 몰리자 분위기가 어두웠던 이 거리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밝아진 거리 분위기 탓에 많은 러브호텔이 업종을 변경했고, 한류 샵으로 탈바꿈했다. 밤이면 화대 협상을 하러 거리에 나서는 여인들도 많이 줄었다.

거리는 러브호텔들이 사라지는 대신 젊은이들로 가득 차고 있다. 배용준의 겨울연가가 기폭제로 한류가 붐을 이루었던 2004년 당시에는 일본 아줌마들이 주요 한류 소비층이었다. 그러나 최근 KPOP의 유행과 더불어 10~20대 소녀들이 아줌마들과 함께 한류 소비층에 합류했다.

신오쿠보 이케멘 거리에 들어서면 이 같은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부터 캐주얼 차림의 20대 초·중반 여성, 한국산 식품을 손에 쥔 30대 주부들로 가득하다. 중년, 노년층 여성 일색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실로 다양한 세대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최근 신오쿠보의 특징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남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JPNEWS가 독자적으로 입수한 '신오쿠보상점가 진흥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이곳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이며 방문자 수 중 70% 이상이 여성이다.

방문 목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 요리를 먹기 위해'였으며 2위가 화장품 구매였다. 맛집, 아이돌 상품, 화장품 등 여성이 선호하는 아이템이 신오쿠보에 몰려있다는 점이 여성 비율이 많은 이유가 되지 않을까.

또한, 이곳 '이케멘 거리'의 '이케멘'이란 우리말로 '꽃미남'을 의미하는 일본어다. 이곳 각종 한국 관련 가게들에서 일하는 점원(대개는 한국 유학생)들이 잘생겼다는 입소문이 '이케멘 거리'라는 명칭을 낳았고 인기의 비결이 됐다.

오후 2시 반, 이케맨 거리의 시작점인 대로변에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버스가 수시로 사람들을 태워 오고 있었다. 대개 도쿄 관광을 목적으로 한 투어 버스이지만, 이곳 신오쿠보의 '이케맨 거리'는 관광의 핵심 코스라고 '후지투어' 소속의 관광 가이드는 설명했다.

"최근 한류 붐을 기점으로 신오쿠보는 우리 회사 관광 코스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도쿄 투어 중 하나의 관광지로 기획됐지만,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 지금은 신오쿠보 방문만을 목적하는 버스투어도 많이 생기게 됐다"며 거의 매일같이 지바와 신오쿠보 간을 오가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줬다.

최근 신오쿠보의 활황에 관해 일본 경제 전문 저널 '닛케이비즈니스'는 침체 일로에 있는 일본 속에 호경기를 보이고 있는 신오쿠보를 집중 조명하고 '사람, 물자, 자금'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며 평가했다.

일본에서 한류는 이제 정착 단계를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신오쿠보 한인 거리 또한 지역 경제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