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카너먼은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입니다. 평생 동안 한번도 경제학 강의를 받아보지
못한 학자가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그의 이론은 우리의 사고 체계,
판단, 불안감, 행동 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1. 인간의 두뇌에는 단일한 사고 체계가 아니라
2개의 사고 체계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제 1체계’와 ‘제 2체계’라고 한다.
이런 인간의 속성을 과학자들보다 일찍 발견한 고대
그리스인은 두 사고 체계를 디오니소스와 아폴로라는
두 신으로 표현했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말은
‘감정’과 ‘이성’이다.
2. 제 2체계부터 살펴보면, 이것은 이성에 해당한다.
이성은 천천히 움직인다.
증거를 검토하고 계산하고 숙고한다.
이성이 내린 결론은 말로 설명하기가 쉽다.
3. 제 1체계에 해당하는 감정은 정반대다.
이성과 달리 우리의 의식이 인식하기도 전에
빛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감정은 순간적인 판단의 근원이다.
우리는 순간적인 판단을 육감이나
직감으로 경험하기도 하고 불안, 염려, 두려움 같은
정서로 경험하기도 한다.
감정이 내리는 결정은 설명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그냥 그렇게 느낄 뿐, 왜 그렇게 느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4. 제 1체계가 빠르게 움직이는 까닭은 타고난 경험법칙
(Rules of Thumb)과 기본 내장 기능(Automatic Settings)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제 1체계가 하는 일은 간단한 경험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어떤 일의 사례가 쉽게 떠오르면 제 1체계는 그 일을
흔한 일로 판단한다. 심리학자들을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
(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한다.
이런 제 1체계는 한편으로 훌륭하고
한편으로는 부족하다.
5. 훌륭한 까닭은 간단한 경험 법칙을 써서 순식간에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골목 저쪽에서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보이는데
지금 당당 최근 범죄율을 알 수 없을 때 꼭 필요하다.
반면 제 1체계가 부족한 이유는 역시 똑같은
경험 법칙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6. 문제는 제 1체계가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과거 우리 조상들은
소규모 유목 집단을 이루어 동물 사냥과 식물 채집으로
생존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진화가 일어나면서 제 1체계가
형성되었다. 당연히 그런 환경에서는 제 1체계가 커다란
도움이 된다.
7. 하지만 오늘날 영양을 쫓고 사자를 피해 다니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우리는 기술로 변화된 세상, 100만 분의 1이라는 미크론 단위로
위험을 측정하는 세상에 살면서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부터 날아드는
이미지와 정보의 세례를 받고 있다.
8. 석기 시대의 한 사냥꾼이 어느 날 밤 빨갛게 타들어가는
모닥불 옆에서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맨해튼의
도로 위였다!
이것이 바로 제 1체계가 처한 상황이다.
제 1체게는 놀라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주변 세계에
적응하려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어느 모로 보나 난처한 상황이다.
그러니 실수도 피할 수 없다.
이 선사시대 난민이 두려움을 파는 장사꾼을 만나면
앞서 이야기한 ‘이유 없는 두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처: 댄 가드너, (이유 없는 두려움), 지식갤러리, pp.34-37
'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의 배반 by 로버트 기요사키 (0) | 2012.04.12 |
---|---|
넥스트 차이나 (0) | 2012.04.09 |
이유 없는 두려움 (0) | 2012.04.06 |
암, 불편한 진실 2 (0) | 2012.04.01 |
암, 진실한 불편 (0) | 2012.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