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보는 약사?..."지저분한 가운 입은 아줌마"
후배가 옆에 약국 개설하면 영맨에 '약 납품마라'…부끄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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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동국대학교 약학연수원 주최로 열린 ‘열린 약사 직능 전문화 세미나’에서 팜디스쿨 러닝센터 이지현 대표는 약사가 신뢰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박혀 있던 틀을 과감히 깨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기존의 약국을 뛰어넘을 수 있는 '특성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현직에 나와 있는 약사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 '신뢰'와 '프로페셔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약학대학의 경우 MCQ(Multiple choice questio)과 OSCE(Oral test)를 통해 환자 사례에 대해 의사 처방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거나, 짚어내는 식의 교육을 하고 '이 학생이 진정으로 환자를 상대할 수 있는 자격을 지녔는가'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약대의 경우 과목 중심의 교육에 익숙해져 정성학이나 정량학과 같은 현장에서 불필요한 교육까지도 주입식으로 강요하기도 한다는 것.
이 대표는 "얼굴이 자주 빨개지고 종종 피곤한 증상을 느끼는 환자가 약국을 찾을 때 외국에서는 어느 약국을 가 어느 약사에게 질문을 하던 비슷한 대답이 돌아오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어느 약국에서는 '한약을 먹는 게 좋겠다', '간이 안 좋은 것 같다. 병원을 가 봐라', '이 약이 좋겠다’는 식의 다양한 대답이 돌아오기 때문에 환자가 약사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약사들은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도 카운슬링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이런 다양한 반응이 되레 환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환자와의 두터운 신뢰를 쌓고 환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줘 의문을 충분히 만족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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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나라에서의 약사가 외국에서 만큼 신뢰 받지 못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약사가 정직하고 윤리적인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가 거론됐던 당시 약사들이 내세운 '안전성'이라는 원칙이 국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것.
이 대표는 "후배약사들이 선배약사들을 물리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약국을 특성화 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선배약사들의 경우 후배가 인근에 약국을 개설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옆 약국에 약을 납품해 주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실력 없는 선배약사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후배들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한국에서 대우 받기 위해서는 준비된 약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에서처럼 전문화된 역량을 펼쳐 나가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동네 주민들을 케어하고 관리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것.
외국의 경우 약사회 차원에서의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이수할 경우 백신 주사를 놓아 주는 등 건강관리지킴이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또 "환자들이 모든 약사들을 보고 약사의 이미지를 쌓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약국에 있는 약사들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라며 "모든 약사들이 모두 자기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할 때 신뢰받는 약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프로페셔널한 약사가 되겠다는 목표와 욕망을 가지고 새로운 약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천문우 학장은 "약사가 탄생한 이후 현재 최대 위기를 맞은 데는 선배, 원로 약사들의 책임이 크다"며 "젊은 약사들이 이런 점을 고쳐나가며 직능을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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