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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의수 이식한 英 '600만불 사나이'> 전기신호로 움직이는 생체 의수로 장애극복

도일 남건욱 2012. 9. 30. 23:51


<생체 의수 이식한 英 '600만불 사나이'>

전기신호로 움직이는 생체 의수로 장애극복연합뉴스 | 입력 2012.09.30 22:08

전기신호로 움직이는 생체 의수로 장애극복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영국의 30대 남성이 첨단 생체공학 시술로 '600만불의 사나이'처럼 사고로 잃었던 오른팔을 되찾았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국에서 신체절단 장애인이 생체 의수나 의족을 이식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헐에 거주하는 마이크 스웨인거(33) 씨는 최근 영국 최초의 생체 의수 이식 수술을 받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그의 생체 의수는 뼈와 근육에 직접 연결돼 전기신호로 터미네이터의 팔처럼 움직인다.

어깨 부위의 이두근 및 삼두근에 연결된 의수의 전극이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해 일상적인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두근에 힘을 주면 손아귀가 쥐어지고, 삼두근에 힘을 주면 펴지는 방식이다. 의수는 동력원으로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번 시술은 생체 의수 개발 소식을 접한 스웨인거가 개발회사인 RSL스티퍼와 접촉해 임상시험을 자원하면서 이뤄졌다.

스웨인거는 20년 전 친구들과 놀다가 기차에 치이는 대형 사고로 오른팔과 오른발을 잃었다.

그는 "일반 의수를 사용할 때는 편지 봉투를 뜯거나 차에 타고서 문을 닫는 일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이런 불편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낚시나 간단한 스포츠는 물론 신발끈 매기, 과자 봉지 뜯기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스웨인거는 "무엇보다 막내딸과 손잡고 산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생체 의수로 완전히 인생이 달라졌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수술 후 아이들로부터 '로봇'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비슷한 사정으로 충격 속에서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