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옛날 울진에서는 이렇게 소금을 얻었답니다 포항KBS ‘동해안의 차마고도, 울진십이령소금길’ 염전에서 재현 - 내년 2월 방영 예정

도일 남건욱 2012. 12. 5. 13:34


옛날 울진에서는 이렇게 소금을 얻었답니다
포항KBS ‘동해안의 차마고도, 울진십이령소금길’ 염전에서 재현 - 내년 2월 방영 예정


십이령길이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지난날 보부상들의 주요 거래 물건이었던 염전 소금(토염)이 재현돼 눈길을 끈다.

소금은 제조 방법에 따라 토염, 천일염, 화염 3가지로 분류되는데 지난날 염전에서 진행됐던 방식은 토염이다. 이는 염밭에서 바닷물과 마사토를 함께 응축한 뒤 우려내서 그 물을 가열해 소금을 얻는 방식이다. 흙과 함께 섞이다 보니 소금 색깔이 천일염처럼 흰색이 아니라 흙빛을 다소 띠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25일 동안 염전에 가로 13m*세로13m(50평 규모)의 염전밭을 만들어 지난날의 방식대로 재현해 약 1되 가량의 소금을 생산했다.

특히 이번 재현에는 당시 소금을 직접 구웠던 이진석(86세, 근남면 수산리) 옹이 직접 참여해 하나하나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결들이며 만들어 가는 모습이 관심을 끌었다.

  

이진석 옹에 따르면 당시 소금을 굽는 데는 대개 한달 정도 걸렸다고 한다. 염전에서 연중 소금을 구운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날씨를 고려해야 했기에 봄가을로 2~3회 굽었다고 설명했다.

방법은 염전의 바닥에 왕피천 강 뻘 흙을 넣고 펴서 다지면서 평탄하게 만들어 딴딴하게 말린다. 그 위에 산에서 채취한 마사토를 넣어 평탄하고 바닷물을 넣어 말리고 다시 써레질을 해 갈아 뒤집는 작업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면서 약 1주일 동안 반복한다. 그 다음 마사토와 함께 응축된 소금을 끌어 모아 바닷물을 부어 딴딴한 웅덩이 같은 곳에 흘러내리게 하여 마사토와 소금물을 분리한 후 30시간 가까이 그 물을 계속 부어가면서 끓였다고 한다.

  

장작불을 지피기 위해 들어가는 나무의 양도 엄청나 소금과 맞 바꾸기도 했다며, 사방 6자와 높이 6자의 나무가 소모됐다고 했다. 

이 작업은 포항KBS가 ‘동해안의 차마고도, 울진십이령소금길’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중의 일부로 내년 설날인 2월경에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