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경영기사모음

간호로봇… 소싸움로봇… 경북에 로봇이 뜬다

도일 남건욱 2013. 2. 26. 10:37


간호로봇… 소싸움로봇… 경북에 로봇이 뜬다

[동아일보] 한국로봇융합硏 잇단 개발… 지역 특화산업과 연결시켜
수중건설로봇 850억 투입… 영천에는 승마로봇 추진

2013년 02월 26일

이메일  프린트  오류신고 RSS주소복사

‘소싸움 로봇, 노인 간호 보조 로봇, 산불감시 로봇, 대게홍보관 안내 로봇….’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 소재)이 지역 특성을 살린 실용로봇을 연이어 개발했다. 2010년부터 지자체 특화산업과 지능로봇을 결합하는 사업이 성과를 낸 것. 

지난해 12월 경주시 현곡면 노인전문센터에 배치된 간호로봇은 상용화 준비가 한창이다. 키 1m, 몸무게 80kg인 이 로봇의 임무는 병원용품 운반과 실내공기 살균. 환자 기저귀를 바꿀 때와 식사 및 운동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센서(감지기)가 있어 물건이나 환자와 마주치면 부딪히지 않고 피해 다닌다. 밤에는 영상카메라를 활용해 간호사 대신 병실을 다니며 환자 상태를 파악할 정도로 제법 똑똑하다. 시험이 성공적이면 국내 로봇 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전국 요양시설 500여 곳에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울진대게 홍보전시관(울진군 후포면)에 배치된 안내로봇은 관람객들에게 독특한 인상을 심어준다. 대게 모양의 이 로봇은 가로세로 70cm, 키 1m로 전시관 1, 2층을 다니며 대게의 산란과정과 종류 등을 들려준다. 최근 시연에 성공한 봉화 산불감시로봇은 무선 조종 비행체. 다리에 있는 프로펠러 3개를 이용해 날아다닌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반경 1km를 20여 분 동안 파악해 폐쇄회로(CC)TV 종합센터에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산악지역이 많은 봉화군의 특성에 맞춰 개발했다. 

4월 청도 소싸움축제에 선보일 소싸움 로봇은 뿔치기와 뿔걸이, 밀치기 같은 소싸움 기술을 보여줘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2.5m, 높이 1.7m의 실제 소와 비슷한 크기로 23개 관절을 사용해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 

경북도는 2022년까지 1조2200여억 원을 들여 시군 특화 로봇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부터 의료용 로봇을 비롯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농축산용 로봇, 수중과 원자력 산림 화재 방지를 위한 극한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김호섭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은 “의료와 해양, 철강 등 3대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실용 로봇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년까지 850억 원을 들여 개발하는 수중건설 로봇은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또 영천경마공원 조성에 맞춰 말 산업과 승마 붐 조성을 위한 승마 로봇, 울진 비행장을 활용한 비행기조종 연습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실용 로봇 시연회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 수준과 지역기여도, 경제파급효과를 기준으로 추가 로봇 개발 계획을 세운다. 23개 시군별로 개발이 시급한 실용 로봇 종류를 파악하기로 했다. 윤종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로봇산업은 지역 대표산업인 정보기술(IT)과 철강, 자동차부품소재산업의 성장도 함께 기대된다. 경북이 실용 로봇 활용의 중심지가 되도록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동아일보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