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종군기자가 체험한 전쟁의 참상

도일 남건욱 2013. 6. 14. 13:44


Business Book - 종군기자가 체험한 전쟁의 참상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전쟁 발발 가능성 탓에 외국인 손님이 줄어서 고민입니다.” 얼마 전 북한의 전쟁 위협이 고조됐을 때 매출이 10% 정도 떨어져 걱정이라는 호텔 경영자를 만난 적이 있다. 한국인들의 일상은 변한 게 없는데 외국인들은 참으로 민감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평화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사람들은 평화를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기록된 역사 이후의 시기인 지난 3400년을 되돌아보면, 세계가 거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시기는 268년에 불과하다. 인류 역사의 8%에 지나지 않는다. 20세기만 하더라도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는 적어도 1억800만명쯤 된다.

이 책은 저자가 성인이 된 이후 20여년 간 전쟁을 취재하면서 쓴 언론인의 기록이다. 참전자들의 경험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전쟁에 관해 우리가 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정리했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직접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건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도대체 전쟁 와중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일단 전비가 엄청나게 든다. 미국의 사례를 보자. 미국은 1975년 국내총생산의 3~6%(국가 예산의 15~30%)를 국방비로 썼다. 규모로 보면 연간 3500억 달러나 된다. 당시 교육 예산은 600억 달러에 불과했다. 전쟁으로 민간인도 큰 피해를 입는다. 1900년에서 1990년 사이에 4300만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이 기간 중 민간인 사망자 수는 이를 훨씬 웃도는 6200만명이었다. 더구나 민간인 사망자 수는 증가 추세다. 1990년대 전쟁에서 사망자 수 가운데 민간인이 75~90%를 차지한다.

전사하거나 부상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주요 전선에 보병으로 참전해 싸운다면 5명 중 한 명은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다. 다른 보직을 가진 병사라면 오십 명 중에서 한 명으로 확률이 낮아진다. 전체 평균을 보면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에서 부상당하거나 전사할 확률은 15명 중 한 명이다. 

탄환이 방탄복을 뚫을 수 있을까? 방탄복은 탄환이 피부를 관통하기 전에 멈추게 하는 기능이 있다. 작은 파편이나 저속도의 탄환을 막는 장치로 방탄복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 방탄복과 함께 헬멧은 탄환이나 파편의 속도를 늦추거나 빗겨가게 한다. 걸프전 기간 중 미 육군 7군단의 부속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머리 부상을 입은 병사의 부상 부위가 대부분 헬멧이 막지 못하는 머리의 앞 부분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폭발은 어느 정도 위력이 있을까? 폭발 순간에 초속 3000m(시속 9600㎞)의 압력파가 나온다. 폭풍의 위력은 트럭에 부딪힐 때와 비슷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수류탄 폭풍만으로도 심각한 내상을 입힐 수 있다. 그렇다면 수류탄은 어떤 손상을 입히는가? 근래의 수류탄은 반경 45m 내에 있는 사람을 살상할 수 있다. 한 발의 수류탄이 초당 2000m의 속도로 1000개의 파편을 날릴 수 있다.

병사들은 어떤 무기 탓에 전사하거나 부상당할까? 전선에서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건 포격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부상자 가운데 65%는 포격 탓에 화를 입었다. 총이나 수류탄 같은 휴대병기로 생긴 부상은 25%에 지나지 않는다. 

대량 살상무기는 무엇인가? 흔히 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라고 불리는 대량 살상무기는 화학·생물·핵 무기로 이뤄진다. 핵 공격이 발생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모두 네가지 단계로 사람들을 살상한다. 방공호를 붕괴시킬 정도의 강력 한 쇼크파와 엄청난 위력의 바람이 일어난다. 화재를 일으키고 화상을 입히거나 강력한 열과 빛이 발생하는 방사열이 뒤를 따른다. 

최초의 방사능과 잔류 방사능이 뒤를 따른다. 최초의 방사능은 폭발이 일어난 직후 첫 일분 동안 불꽃으로 직접 방출되고 잔류 방사능은 폭발 이후 공기 중에 잔류한다. 이건 수 년 동안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상 조건에 따라 방사능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폭발 순간에 발행하는 전자파다. 빛의 속도로 사방으로 방출된다. 폭발 지점으로부터 눈에 보이는 지평선까지 영향이 미친다. 핵이 두려운 건 폭풍이나 열화상을 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방사능에 노출되면 세포가 손상을 입거나 파괴돼 불치병이나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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