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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가 조각품으로 만들 원재료를 갖고 있듯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 우리는 운명을 주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재료를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내는 기술은 공들여 배우고 계발해야 한다.’ 괴테의 문장에서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내 안에 숨겨진 최대치의 힘을 발견하는 방법’을 다룬 로버트 그린의 이 책은 보기 드문 중후한 자기계발서다.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힘이자 지성인 뭔가가 존재한다. 저자는 이런 힘을 ‘마스터리(mastery)’라고 부른다. 우리 말로 ‘내공’과 비슷한 의미이다. 이 힘은 주변 세계와 타인, 그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장악해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힘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나폴레옹, 찰스 다윈, 토머스 에디슨, 마사 그레이엄 등에게 이 힘은 그들의 삶을 움직이는 중심축이었다. 저자는 ‘마스터리’에 이르기까지는 일정한 단계가 존재하며, 이를 누구나 배워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테면 최고 수준의 힘에 도달하는 세 단계는 수련기, 창의적 실행, 마스터리다.
여기서 수련기는 특정 분야의 기본적 요소와 규칙을 최대한 배우는 단계다. 창의적 실행은 많은 연습과 몰입으로 해당 분야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포괄적인 이해력을 습득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마스터리는 지식과 경험, 집중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전체 그림을 완벽하게 바라보는 눈이 생긴 단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마스터리는 일부 천재에게만 해당하는 단계로 이해됐다. 그러나 저자는 누구든지 이를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두 6개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마지막 장을 제외한 부분은 마스터리에 이르는 주요 단계를 설명한다. 1장의 핵심 메시지는 ‘인생의 과업을 발견하라’이다.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근원적 기질로 돌아가기(타고난 성향 전략), 틈새 영역 점령하기(다윈식 전략), 잘못된 길 피하기(반항 전략), 과거를 잊어버리기(적응 전략), 돌아올 길을 찾아내기(사생결단 전략)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과업을 발견할 수 있다.
2장의 핵심 메시지는 ‘마스터리를 끌어내는 이상적인 수련방식’을 다룬다. 수련기는 진지한 관찰 단계(수동적 관찰 모드), 기술습득 단계(연습 모드) 그리고 시도 단계(실행 모드)로 구성된다. 수련기를 건너뛸 수 있는 지름길이 존재할까? 저자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수련기를 건너뛸 수 있는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두뇌는 특정 분야에 오랜 기간 노출돼야만 거기에 능숙해질 수 있다. 편한 지름길을 원하는 사람은 그 어떤 마스터리에도 도달할 수 없다.’
3장에서는 ‘거인의 어깨를 딛고 올라서라’를 다룬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모든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혼자 배우는 건 현명하지않다. 역사 속의 거장에게 배운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어떻게 스승으로 삼을 것인가? 자신의 필요와 성향에 따라 스승 선택하기, 스승이 손에 든 거울 들여다보기, 스승의 관점과 조언을 변형하기, 역동적인 상호관계 만들기 등의 방법이 있다. 지식 분야의 연구에 획을 그은 마이클 폴라니는 “거장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수련하는 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술의 규칙을 습득하게 된다. 때로는 거장 자신도 명료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규칙까지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4장의 핵심 메시지는 ‘미련한 바보의 방해를 헤쳐나가는 기술’이다. 나만 열심히, 잘 한다고 매사가 척척 풀리는 건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끄러워야 필요한 기술·지식을 습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최대한 현실적인 관점으로 사람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사회지능 없이는 마스터리에 이르기도, 이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5장의 핵심 메시지는 ‘다차원적 정신을 깨워라’이다. 어느 수준에 도달한 다음에 안주하고 싶은 본성을 뛰어넘는 방법을 다룬다. 유연한 사고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익히고 흡수한 규칙을 거부하고, 때로는 그런 규칙을 자신의 정신세계에 맞도록 개조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6장은 ‘직관과 이성의 행복한 결합, 마스터리’이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 공개되는 ‘마스터리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이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느끼기 시작해 일곱째 모든 종류의 지식을 통합하기까지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실용서와 함께 책 읽기를 계획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