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필 매키니 옮긴이 김지현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값 1만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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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것, 명백한 것, 확실한 것을 뛰어넘어서’.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개인과 조직이 갈급하게 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회의는 뻔한 결론을 낳고 만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휴렛팩커드(HP)에서 오랫동안 기술 분야 책임자이자 부사장으로 일한 필 매키니가 찾으려던 해결책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에도 왜, 다수의 개인과 기업은 그걸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필 매키니는 질문에서 해답을 찾는다. 뻔한 질문으로부터는 뻔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뻔한 질문에 대비되는 것은 ‘킬러 질문(킬러Q)’이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필살의 질문’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뻔한 질문에 뻔한 답밖에 얻을 수 없는 것일까? 저자는 몇 년 동안 다양한 조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기업 항체’를 제시한다. 기업 항체는 혁신과 대립되는 맞수를 말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항체가 신체에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외부 물체를 공격하고 파괴시키는 것처럼 ‘기업 항체’도 마찬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 항체는 기업의 안정을 깨거나 위협을 줄지도 모르는 힘을 찾아 철저하게 무력화시킨다. 기업 항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차단시키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틀에 박히지 않은 창조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고립시킨다. 이런 사람들이 여러번 무력화 되고 나면 조직 전체에는 학습된 무기력이 번지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새로운 것을 내놓기 두려워한다.
왜 기업 항체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막는 걸까?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자존심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제안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은 자의식이 위협당했다고 생각하고 일단 반대부터 한다. 둘째, 피로감 때문이다. 조직에서 열정적인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몇 번 거절 당하고 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낳을지 모를 또 다른 갈등 때문에 몸을 사리게 된다.
셋째, 위험 감수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이 점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가 탄탄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해 실패할 경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이때 자주 나오는 대답은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할 텐데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넷째 무사안일주의의 유행을 들 수 있다.
기업 항체가 견고하게 자리잡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이 가능할까? 저자는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도구를 제공한다 ‘FIRE의 4가지 단계’다. FIRE는 집중(Focus), 아이디에이션(Ideation), 등급평가(Ranking), 그리고 실행(Execution)의 머리글자를 뽑아서 만든 용어다.
집중은 혁신이 필요하거나 혁신하고자 하는 영역이 어디인지를 식별하는 첫 번째 단계다. 아이디에이션은 킬러Q를 통해 훌륭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두 번째 단계다. 등급평가는 다섯 가지 간단한 질문을 이용해서 각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겨 최상의 아이디어를 식별하는 세 번째 단계다.
실행은 단계별 점검 과정에 기반을 둔 질문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를 필살의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이디에이션은 킬러Q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소개가 필요하다. 뻔한 질문과 뻔한 대답이 자주 나올 수 있는 영역이 집중과 아이디에이션이다.
필살의 질문이 나오게 하려면 특정 영역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질문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킬러Q는 이전에는 고려하지 못한 관점에서 문제점을 살펴보고, 기존의 비즈니스 이유와 방법에 대한 보편적인 추정(가정)을 벗어난 새로운 대답을 지속적으로 찾게 해준다.
킬러Q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조언은 도움이 된다. 조직에는 업계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대체로 동의하는 것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조직에 대해서나 업계에 대해서 무사 안일하게 받아들이는데, 이들의 확실성은 위험한 추정을 부르게 된다.
저자는 업계나 조직 내의 추정(가정)에 이의를 제기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런 추정은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어떻게 그 일을 하는 가에 관해 잘못된 인식을 낳아 조직과 개인 모두에 타격을 입히게 된다.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어려움에 처한 중대한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