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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코칭 | 생산성 높고 신뢰받는 가축…닭에게서 배우는 5가지 덕목

도일 남건욱 2006. 1. 9. 12:01
경영코칭 | 생산성 높고 신뢰받는 가축…닭에게서 배우는 5가지 덕목


‘信·隣·勇·武·文’ 가르침 되새겨야

글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겸 한국코치협회장 (kengimm@eklc.co.kr)




얼마 전에 코칭을 받은 50대 중견기업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 덕담을 해야 하는데 부담이 된다며 도움을 청했다.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훈시 일변도의 덕담은 재미없으니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가능하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했던 것처럼 구체적이고 적절한 비유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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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을유년은 닭의 해이니 닭에 관한 문헌들을 조사해 보고, 닭을 상징하는 좋은 덕목들에 맞춰 얘기하면 어떻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는 닭에 관한 재미있는 몇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고 했다. 먼저 닭은 예부터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생산성이 높은 가축이다. 날마다 기상 나팔이 돼 주고, 거의 매일 알을 낳아 주는 등 높은 생산성으로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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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닭을 길조로 여겨 5가지 덕, 즉 신(信:자명종 역할을 한다)·인(隣:무리지어 다니면서 팀을 이룬다)·용(勇:용맹)·무(武:승부근성이 있다)·문(文:볏)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례상에 올려 놓을 정도로 친근한 가축이다. 그는 닭의 이런 속성을 바탕으로 신년사를 한다면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자극이 되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무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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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정말 좋은 비유라고 인정하면서, 나도 이 내용을 우리 직원들에게 사용하고 리더십 강의에도 사용하겠노라고 말했다. 코칭을 하다 보면 내가 주는 것보다 이처럼 의외로 얻는 것이 많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앞의 다섯가지 덕목을 가지고 이렇게 훈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물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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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뢰받는 개인과 조직이 되자(信). 닭은 거의 매일 지속적으로 알을 낳음으로써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며, 또한 어스름한 새벽에 길게 목을 빼고 울어줌으로써 하루가 시작됐음을 알려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강요하거나 요청하지 않아도 어김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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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모두가 인화하고 단결해 시너지를 내자(隣). 닭은 알을 한꺼번에 품어 부화시켜 형제와 친구 간에 서로의 정을 돈독히 한다. 모이를 먹더러도 구구구 몰려 다니며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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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자신의 목표를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말고 용감하게 실행하자(勇). 닭싸움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용감하고 무쌍하다. 우리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굴의 투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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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승부근성을 갖자(武). 용감한 사람은 또한 승부근성을 갖게 마련이다. 단순한 승부근성의 차원을 넘어 윈-윈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여기서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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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지식을 갖춘 조직이 되자(文). 닭의 볏이 상징하듯 우리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 유일하고도 독보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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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상력이고 추리력이다. 나도 이 내용을 활용해 시무식에서 목소리 높여 이렇게 외쳤다. ‘신뢰받는 사람, 신뢰받는 조직이 돼 시너지를 크게 내고, 용감한 실행력으로 100만명에 도전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승부근성을 갖춘, 지식 있는 개인과 조직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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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호수 771 | 입력날짜 200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