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과CEO풍수학

[CEO 풍수학] 부드럽고 강한 지도자 곧 나온다

도일 남건욱 2006. 9. 5. 23:22
[CEO 풍수학] 부드럽고 강한 지도자 곧 나온다
지금의 혼란은 과도기 진통 … 향후 60년은 한국 전성기

▶한반도의 기상을 맹호에 비유한 ‘근역강산맹호기상도’. 19세기 말 작품. 고려대 박물관 소장.

8월 29일이 무슨 날일까? 요즘은 매우 보기 드물지만 1960, 1970년대 달력에는 ‘국치일(國恥日)’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나라를 ‘완전히 강탈당한’ 날이 바로 국치일이다.
8월의 늦더위만큼이나 세상이 시끄러운 요즘 필자는 독자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서두에 ‘CEO풍수’를 흥미롭게 잘 읽고 있다며 다음 내용을 덧붙였다.

“혹 우리나라가 지구의 혈 자리라는 것 알고 계시나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일본은 내청룡, 아메리카는 외청룡, 중국과 싱가포르는 내백호, 아프리카는 외백호, 호주는 안산”이라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풍수론을 지적했다.

이어 편지는 우주의 간방(艮方:팔괘의 하나로 동북방을 가리킴)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이제 간방이 상징하는 또 다른 의미인 열매맺기 시기에 들어가 있음을 소개하면서 호남지방의 명혈과 관련된 특정종교의 견해를 소개했다. 이 중 일부를 보면, 이 종교의 교조는 “…지구촌 민족분쟁의 근원은 지방신과 지운(地運)이 통일되지 못한 것이라고 보시고 전주 모악산을 모, 순창 회문산을 부로 하여 지운을 통일하셨습니다.

또한 궁을가에 사명당이 갱생하니 승평시대 불원이라 하였음과 같이 사명당을 응기시켜 오선위기(순창 회문산에 있는 명당 이름)로 천하의 시비를 끄고 호승예불(무안 승달산에 있는 명당)로 천하의 앉은 판을 짓고 군신봉조(태인에 있는 명당)로 천하의 임금을 내며 선녀직금(전남 장성에 있는 명당)으로 천하 창생에게 비단옷을 입히는…” 등 대역사를 행하였다고 했다.

편지 속에 나온 오선위기(5명의 신선이 바둑 두는 모양의 명당) 등은 이른바 호남 8대 명당으로 지금도 많은 풍수사가 불을 밝혀 찾고 있어 화제가 되는 곳이다. 그러나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들 혈은 국가의 운명과 관련 있는 기운을 지니고 있어 개인의 화복과는 상관없다는 게 풍수계의 주류 견해다. 이와 아울러 편지의 주인공이 필자에게 던지는 화두는 선천이 끝나고 후천세계가 열리는 징조들을 ‘풍수’에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가 아닌가 싶다.

한국은 물론 세계의 정치판이 어지러운 오늘 ‘소풍수’가 아닌 ‘대풍수’로서 이에 답해야 하는 게 이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필자의 공력은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대신 이 시대를 용감하게(?) 분석한 윤상철 저서 『후천을 연 대한민국』을 소개하면서 독자에게 용서를 빌고자 한다.

이 저서는 최근 100년의 우리 시대를 3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910년부터 1944년까지는 ‘무극시대’다. 이 시기의 특징은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전의 혼돈이 주류다. 한국이 주권을 상실하고 서양 문명이 동양을 침탈하는 시기다. 두 번째는 1945년부터 2004년까지의 ‘태극시대’다. 이때는 이름 그대로 태극에서 팔괘로까지 발전하는 시기다.

남한과 미국, 소련과 북한이 밀월을 갖고 서양 주도로 동서 문명 역시 밀월의 시기를 이룬다. 2005년부터 2064년까지가 황극시대다. 무극과 태극시대를 지나온 대한민국이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뚝 서서 세계의 모범국가가 되는 시기다. 이때는 앞서 편지에서 언급한 후천, 간방의 시기고 현재의 모든 혼란은 바로 태극에서 황극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진통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04년 말부터는 남북한 통합정부를 이끌어 황극시대를 열 훌륭한 지도자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경금(庚金)의 지도자다”고 했다. 오행으로 보면 경금은 신금(申金)보다 금 기운이 약하다. 부드러우나 강한 금 기운을 지닌 지도자를 우리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과 다를 바 있을까. 정치판뿐만 아니라 경제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852호] 2006.08.2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