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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덕유산 기운 넘치는 ‘변혁의 땅’

도일 남건욱 2007. 1. 1. 22:48
[CEO 풍수학] 덕유산 기운 넘치는 ‘변혁의 땅’
무주 안성면
명당 자리 10여 개…레저도시로 개발하면 최적

▶10여 개의 명당이 한곳에 모여 있는 무주 기업도시 예정지.

경기도 안성시와 같은 이름의 안성이 전라북도 무주군에 있다. 경기도 안성은 행정단위로 ‘시’에 해당하는 데 비해 무주의 안성은 ‘면’이다. 경기도 안성이 칠현산을 동편에 끼고 넓은 안성평야를 형성하고 있듯 무주의 안성 역시 동쪽에 명산 덕유산을 끼고 무주에서는 보기 드문 평야를 지니고 있다.

일찍이 필자는 장수에서 국도 19호선을 따라 무주로 오면서 안성을 보고 범상치 않다고 느꼈다. 직감적으로 큰 변혁이 이곳에서 일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부고속국도가 대전에서 통영까지 이어지면서 안성은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는 고속시간대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지난해 무주군과 대한전선이 공동으로 기업도시를 신청해 이에 선정됐다. 인구 1만 명을 수용하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이곳에 조성된다. 전체 개발 규모는 809만6000㎡(약 244만9000평)로 골프장을 비롯한 레저휴양시설과 실버타운, 기업연수타운과 연구단지를 비롯한 비즈니스 커뮤니티, 테마 빌리지 등이 2020년까지 조성된다. 가위 천지개벽에 가까운 대변혁이 덕유산 서쪽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들라면 필자는 호남사람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한다. 김제평야를 비롯한 호남 일대의 곡창지대를 두고 있다고 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호남지역만큼 ‘명당’에 대한 애착이 강한 지역이 드물기 때문이다.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한반도의 지형으로 호남에는 지맥(풍수용어로 용)이 끝나는 곳이 많다. 이로 인해 동리마다 명당이 많고 면례(선대의 묘지를 이장하는 풍습)가 미덕으로 통하는 곳이다. 한국풍수의 비조로 통하는 도선국사가 저술했다는 『최씨유산록』에 나오는 명당도 모두 호남지역에 국한돼 있다.

안성도 예외가 아니다. 덕유산에 맥을 두고 있는 이 지역에만 10여 개의 명당이 있다. 특히 개발예정지인 금평리와 공정리, 덕산리에만도 5개의 소문난 명혈이 있다. 덕유산과 두문산 사이의 검령에서 뻗어내린 지맥이 형성한 덕산리에는 보검장갑혈, 금평리에는 와우혈, 공정리에는 매화만발형과 역시 와우혈 등이 그러하다.

여기에다 공정리에는 ‘제세구민(濟世救民)의 책’이 숨겨져 있다는 책바위도 있다. 이쯤 언급하면 굳이 안성이 어떤 지역인가는 말하지 않아도 눈치 있는 독자는 금방 이해하리라 믿는다. 사족을 붙이면 레저관광형 도시로서는 최적지라고 하겠다.

안성은 덕유산 줄기가 사방을 감싼 분지다. 북쪽에는 두문산이 찬바람을 막아주고 서쪽에는 봉화산이 일자문성으로 팔을 벌려 읍내를 안고 있다. 남쪽에는 삿갓봉과 시루봉이 역시 큰 장막을 형성하고 있다. 동쪽 덕유산 골짜기에서 나오는 물은 모두 면사무소와 장터가 있는 장기리로 모여들어 서쪽으로 나아가 용담호로 들어간다.

아쉽게도 읍내를 관통하는 물길이 이처럼 동쪽에서 나와 서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이 지역의 발전이 더뎠다. 덕유산을 주산으로 보면 이런 물길은 결국 직출수(直出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덕유산 품을 떠난 주위의 산들이 덕유산과는 서로 상극을 이루고 있어 때가 되면 변혁을 가져오게 돼 있다.

이는 덕유산이 오행의 토형산이고 그 아래 망봉이나 삿갓봉이 모두 목형산인 점에서 확인된다. 목극토(木克土)가 그것이다. 이런 변혁의 기운이 기업도시를 이곳에 조성하도록 했다. 안성의 변화를 보면 다시 한번 ‘땅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철칙을 깨닫게 된다.

덕유산 동쪽 무주 구천동을 중심으로 무주리조트가 이미 조성돼 있고 그 반대쪽 서편에 이제 새로운 레저도시가 조성되면 무주는 중부 이남의 레저관광 센터에서 벗어나 아시아권의 관광도시로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864호] 2006.11.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