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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 변이 명당

도일 남건욱 2007. 1. 1. 23:17
[CEO 풍수학]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 변이 명당
분당 탄천, 파주 곡릉천, 양평 창의천 주변은 모두 개발 열풍 분 곳
양주 옥정신도시

▶청담천이 재화를 안겨주는 옥정신도시 예정지.

경기(京畿)란 말은 한 나라 수도 주변의 땅을 가리키는 것이다. 수도를 보호하고, 장차 수도의 규모가 커질 때 쉽게 이를 수용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여유의 땅을 의미한다. 지금의 행정 단위인 경기도라는 말도 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주의 역사를 보면 우리 도시사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지금의 의정부시나 동두천, 심지어 남양주시와 구리시도 예전에는 모두 양주군에 속했다. 하나 둘 신도시가 조성돼 시로 승격하면서 양주군은 축소되었고, 끝내는 가장 늦은 2003년 10월, 도농 복합도시로서 양주군도 시의 대열에 들어갔다.

자연히 도시 개발도 그만큼 늦어졌다. 그러나 이런 ‘느림’이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현대적 첨단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도 하겠다.

참여정부 들어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양주시 덕정지구와 회천지구에 택지개발 사업이 시작됐고, 11월에는 옥정신도시 개발이 추가됐다. 양주시에서 추진해온 고읍지구나 정부 차원의 덕정지구 등이 옥정지구를 가운데 두고 추진돼 온 것을 보면 옥정지구의 개발은 필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이 칼럼을 통해 부동산 투자의 공개된 비밀(?)이 있는 것을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은 무조건 투자하라는 게 그것이다. 분당을 끼고 흐르는 탄천이나 파주시의 곡릉천, 양평군의 설악면을 관통하는 창의천 등은 모두 개천의 근원이 남쪽에서 시작돼 북쪽으로 흘러가 한강이나 임진강 또는 북한강으로 들어간다.

양주시의 회천이나 덕정지구도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덕계천과 청담천이 만나는 곳으로 이 물은 더 북으로 나아가 동두천의 신천으로 들어가고, 다시 한탄강과 만난다. 청담천 상류에 있는 옥정동보다 덕정지구가 먼저 개발된 것은 순전히 물의 양이 덕정지구가 많기 때문이다.

옥정지구에서 보면 동남쪽으로 형성된 천보산맥에서 나오는 모든 물이 청담천으로 모여든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옥정 들판은 대지가 북향으로 열려 있는 곳이다. 남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주택의 특성으로 볼 때 옥정지구의 주택은 모두 남쪽에서 들어오는 물을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이는 재물의 기운이 매우 강하게 작용함을 의미한다. 여기에다 수구에 해당하는 덕정지구 쪽으로 독바위 산이 막고 있어 지기의 누설은 감히 생각할 수 없다. 정부가 발표한 도시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친자연환경적인 그린 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망을 갖춘 첨단도시로 조성된다. 이런 목표는 매우 타당하다.

옥정지구에서 보면 북서쪽에 감악산이 있고, 북에는 소요산, 동쪽과 동남쪽은 천보산맥, 남쪽에는 도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서쪽에는 불국산과 도락산이 울타리를 치고 있다. 이들 산세는 외모에서 이미 첨단 과학을 수용하고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이곳의 지형을 왜곡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난개발하게 되면 그 결과는 바로 서울의 지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북정맥, 흔히 말하는 광주산맥은 서울을 만드는 산맥이다. 그 맥이 옥정지구를 통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미 사패산 터널을 통해 서울의 지기가 상처를 받았는데 천보산에서 불국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을 다쳐서는 더욱 안 된다. 옥정지구의 개발은 그런 점에서 개발보다는 보호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그린 네트워크와 첨단 통신 도시 조성이 그래서 더욱 절실하다. 옥정지구에 MBC 스튜디오가 있다. 드라마 ‘대장금’과 ‘허준’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도 이곳 지기와 인연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867호] 2006.12.1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