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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기법] 수익률 1% 올리려면 ‘CMA’

도일 남건욱 2007. 1. 1. 22:49
[펀드투자 기법] 수익률 1% 올리려면 ‘CMA’
단기자금 맡기기에 알맞은 알짜 상품들…은행 예금통장은 이젠 버려야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1% 금리라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어느 금융기관에서 1%라도 더 준다면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알뜰하게 살면서도 자칫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다.

바로 수시로 쓰는 자금에 대한 관리다. 대개는 은행의 자유 입출금식 예금통장(MMDA)에 예치해 두고 전기료나 수도료 등의 공과금을 비롯해 생활비 등을 떼서 쓴다. 하지만 이들 은행 상품은 이자는커녕 현금을 인출하거나 계좌를 이체할 때마다 적지 않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조금만 더 둘러보면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는 ‘비법’이 있다. 바로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와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 상품은 은행의 MMDA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상품의 특성과 가입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은행의 MMDA는 안정성이 높지만 수익성은 가장 많이 떨어진다. 증권사 CMA나 MMF는 법적으로 운용 실적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법적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은행의 MMDA는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미리 약속한 금리대로 이자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약속한 이자가 형편없이 적다는 게 문제다. 맡긴 돈이 500만원 미만일 때는 그나마 이자도 없다. 1억원 이상이면 연 3.7% 정도, 1억원 미만은 최고 연 2.5%까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증권사 CMA는 은행 보통예금 못지않은 안정성에다 경쟁력 있는 수익성을 겸비한 ‘팔방미인’형 상품이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금액과 관계없이 투자기간에 따라 연 3.7~4.5%의 이자를 지급한다. 심지어 하루만 맡겼다 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온라인 뱅킹과 급여이체는 물론 카드 대금이나 공과금, 보험료의 자동 납부 등 각종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 결국 은행 상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대부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원래 CMA는 제2금융권인 종금사에서 판매된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고객들의 예금을 받아 이 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많은 금리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같은 CMA상품이라도 증권사별로 운용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 CMA’의 경우 RP 또는 MMF에 자동적으로 투자해 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365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뱅킹 서비스와 함께 CMA를 통해 직접 펀드가입 및 주식거래도 할 수 있다. 기존 CMA의 장점인 은행 대비 수익성 우위, 편의성에서 더 나아가 한 계좌에서 주식거래는 물론 펀드 및 채권, ELS, 신탁상품까지 거래가 가능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려할 만한 상품이 자산운용사의 MMF다. MMF 역시 하루만 맡겨도 CMA 못지않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데 손님이 맡긴 자금으로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기 때문이다. MMF란 주로 단기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과 같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초단기 펀드를 말한다.

채권형 펀드가 1~2년짜리 채권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MMF는 법에 의해 3개월 이내의 극히 만기가 짧은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이 정도의 단기채권은 거의 현금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또 MMF는 투자한 돈을 환매하고 싶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MMF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MMF는 시장금리가 단기간 내에 급등할 때 오히려 유리한 상품이다.

편입된 채권이 단기물이어서 금리가 급하게 상승하더라도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펀드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빠르게 오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투자하고 있는 채권의 만기가 짧고 규모가 큰 MMF 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864호] 2006.11.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