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우 첫 복제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2009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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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팀이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흑우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박 교수는 31일 “멸종 위기의 제주 흑우 한 마리를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한 마리는 9월 중 태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만 사는 전통소 흑우는 일반 한우와 달리 검정색 털을 갖고 있고, 고기 맛이 좋아 고려시대 이후 왕실 진상품으로 쓰였다. 하지만 일제시대를 거치며 개체수가 점점 줄었고 1980년대 들어 육우 위주의 정책으로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현재는 약 400마리만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복제 실험은 흑우 씨수소 귀에서 떼어낸 세포를 핵을 빼낸 난자에 넣어 복제수정란을 만든 뒤 59마리의 대리모 소(일반 한우)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 교수는 “전체 대리모 소 가운데 6마리가 임신했으며 이 중 첫 복제 송아지가 제왕절개를 통해 3월 11일 태어났다”며 “‘흑영돌이’로 불리는 이 송아지는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태어난 나머지 4마리는 태어나기도 전 조산돼 숨졌으며 마지막 한 마리가 9월 10~15일 경 출산을 앞두고 있다. 박 교수는 “유전자 분석 전문회사인 휴먼패스에 의뢰한 결과 흑영돌이와 흑우 씨수소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흑우 암소 복제에 성공하면 내년 중 복제 수소와 암소를 직접 교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대 학내 벤처기업인 미래생명공학연구소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이뤄졌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농림수산식품부의 특별 지원을 받았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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