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기사모음

포천誌 “美 휴대전화 사용 늘었지만 뇌종양 발병률은 감소”

도일 남건욱 2011. 6. 9. 17:40

포천誌 “美 휴대전화 사용 늘었지만 뇌종양 발병률은 감소”

2011년 06월 09일

이메일 프린트 오류신고 RSS주소복사

[동아일보]
미국에서 1990년 이후 휴대전화 사용이 500배나 증가했지만 뇌종양 발병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주 휴대전화 사용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로 분류돼야 한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던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포천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한 1980년대 미국 내 뇌종양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해 1980년대 초반 100만 명당 63명이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휴대전화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1990년에는 100만 명당 70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1991년부터는 오히려 뇌종양 발병률이 하락하기 시작해 2008년에는 100만 명당 65명으로 줄었다. 20년간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량은 휴대전화 사용자가 급증하고 사용 시간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무려 500배나 증가한 것에 비춰 보면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셈이라고 포천은 전했다.

그러나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브라운대 전염병학과 데이비드 사비츠 교수는 “휴대전화 사용량과 100만 명당 뇌종양 진단건수 간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해서 휴대전화가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사비츠 교수는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 발병 간에 시간 지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뇌종양 발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포천은 궁극적으로 휴대전화가 뇌종양 발병에 영향을 주는지는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신치영 동아일보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