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지난 7일 진관동에 새 건물을 지어 이사한 서울 은평소방서(서장 장인수)를 방문했다.
기자의 관심은 새 건물, 새 시설을 지어 번듯해진 소방서 외관만은 아니었다. 사실 국내 소방서 가운데 최초로 도입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전쟁, 고문,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 재경험을 하며 벗어나고자 에너지를 소비하는 정신장애) 치유실이 무척 궁금했다.
치유실은 자가진단실, 상담실, 명상·요가치료실, 음악·향기치유실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소방공무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관리한다고 했다.
최대 8명이 이용할 수 있는 명상·요가실도 갖춰져 있고 아로마향과 음악감상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향기치유실은 안락의자 4대가 비치돼 최대 20명 정도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었다. 1개 소방서 근무인원이 사건출동 후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이런 치유실이 설치된 소방서가 전국에 은평소방서 단 한곳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은평소방서 관계자에 의하면 타 소방서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사용이 가능하며 실재로 치유실을 이용한 사람도 있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강은호 교수는 "PTSD는 초기 치료하면 만성화를 막을 수 있지만 일단 만성화되면 치료가 힘들다"며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소방방재청이 전국 3만여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PTSD 현황 조사 결과, 1452명(5%)이 정밀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 중 39.7%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2008년부터 올 7월까지 자살한 소방관 수만도 26명에 이른다고 조사결과는 말하고 있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소방관들의 고통에 비해 전문치유실의 수가 단 한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소방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나타내는 또하나의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중부소방서, 경기 군포소방서, 광주 광산소방서 등이 지역의 정신보건센터나 대학병원과 MOU를 체결해 소방대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전국에 10곳을 넘지 않는다.
각 자지단체별로 체결하기 때문에 소방방재청은 이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강은호 교수는 "치료실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험이 있는 환자를 빨리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방서에 그런 문제를 발견하고 전문가와의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PTSD는 극단적 상황을 겪고 나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PTSD를 정신에 문제가 있거나 유약해서 그렇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한편 조기발견·치유시스템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진관동에 새 건물을 지어 이사한 서울 은평소방서(서장 장인수)를 방문했다.
기자의 관심은 새 건물, 새 시설을 지어 번듯해진 소방서 외관만은 아니었다. 사실 국내 소방서 가운데 최초로 도입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전쟁, 고문,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 재경험을 하며 벗어나고자 에너지를 소비하는 정신장애) 치유실이 무척 궁금했다.
지난 7일 문을 연 은평소방서 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유실./사진제공=은평소방서 News1 이준규기자 |
최대 8명이 이용할 수 있는 명상·요가실도 갖춰져 있고 아로마향과 음악감상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향기치유실은 안락의자 4대가 비치돼 최대 20명 정도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었다. 1개 소방서 근무인원이 사건출동 후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지난 7일 문을 연 은평소방서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유실 내 명상·요가치료실./사진제공=은평소방서 News1 이준규기자 |
은평소방서 관계자에 의하면 타 소방서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사용이 가능하며 실재로 치유실을 이용한 사람도 있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강은호 교수는 "PTSD는 초기 치료하면 만성화를 막을 수 있지만 일단 만성화되면 치료가 힘들다"며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소방방재청이 전국 3만여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PTSD 현황 조사 결과, 1452명(5%)이 정밀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 중 39.7%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2008년부터 올 7월까지 자살한 소방관 수만도 26명에 이른다고 조사결과는 말하고 있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소방관들의 고통에 비해 전문치유실의 수가 단 한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소방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나타내는 또하나의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중부소방서, 경기 군포소방서, 광주 광산소방서 등이 지역의 정신보건센터나 대학병원과 MOU를 체결해 소방대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전국에 10곳을 넘지 않는다.
각 자지단체별로 체결하기 때문에 소방방재청은 이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강은호 교수는 "치료실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험이 있는 환자를 빨리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방서에 그런 문제를 발견하고 전문가와의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PTSD는 극단적 상황을 겪고 나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PTSD를 정신에 문제가 있거나 유약해서 그렇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한편 조기발견·치유시스템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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