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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체들,잇따라 줄기세포 화장품 출시…효능 좋지만 너무 비싼 게 흠

도일 남건욱 2012. 4. 23. 12:24

# 사례 1. 6개월 전 아이를 출산한 A씨(33.여)는 거울만 보면 최근 눈에 띄게 열린 모공에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푸석해진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 샘플을 써본 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깜짝 놀랐다. 모공을 강하게 조여 주는 느낌도 좋았지만, 색조화장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양 볼에 홍조가 살짝 돌았기 때문.

# 사례 2. 초등생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 B씨(40.여)는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그간 피부 관리는 엄두도 못 냈다. 최근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면서, 급기야 눈주름이 부쩍 늘자 고민에 빠졌다. 결국 B씨는 인터넷을 서핑해 국내 모 줄기세포 전문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기능성 줄기세포 화장품을 알게 됐고, 무료체험 행사에서 얻은 샘플을 사용한 후 푹 빠졌다. 하루 발랐는데 다음날 상태가 확실히 달랐기 때문. 촉촉한 보습 효과도 뛰어났지만, 얼굴에 생기가 돌면서 손상된 피부가 재생된 느낌을 받았다.

성체 줄기세포치료제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고가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이들 바이오업체들의 화장품들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30~40대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 혹은 천연물이 함유돼 고가 명품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그 효과가 빠르고 피부에 전달되는 건강함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바이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줄기세포 배양액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 제조 및 안정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파미셀은 최근 영업망을 확충하고, 줄기세포치료제 및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줄기세포 제품들의 본격적인 시판을 위한 영업조직 구축 및 마케팅 비용 등이 꽤 늘었다"면서 "올해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본격적인 판매뿐만 아니라 줄기세포화장품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 돼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성체 줄기세포치료제 전문회사 알앤엘바이오도 최근 자사 핵심기술인 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인 `닥터 쥬크르(Dr.Jucre)`의 대대적인 판촉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얼마전 알앤엘바이오는 약사 출신으로 국내에 `코스메슈티컬`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지함 화장품 김영선 전 대표를 스템셀 뷰티사업부 대표로 전격 영입했다.

지난 1991년 이화여대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획득한 김 대표는 명문제약 마케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프로페셔널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지함 화장품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김 대표의 영입으로 뷰티사업부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배양액 추출물화장품인 닥터쥬크르를 통해 명품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는데, 기존 백화점 명품관을 통한 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판매 강화 등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바이오업체들의 기능성 화장품 시장 진출은 이들 업체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간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 다변화가 절실했던 바이오벤처들의 화장품 사업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제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 메디포스트도 지난 1월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친환경 명품 화장품인 `페보니아(Pevonia)`를 도입, 국내서 독점 수입판매키로 했다.

페보니아는 앤절리나 졸리, 줄리아 로버츠, 섀런 스톤, 캐머런 디아즈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친환경 화장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총 300여종으로 구성된 기초제품이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 증권사 바이오담당 연구원은 "바이오벤처 특성상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 에 없다"면서 "바이오업체들이 수익성 대변화를 위해 자사 기술을 이용, 고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지만 조만간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바이오업체들은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해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한 뒤 이 자금을 이용, 바이오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명품 화장품 시장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이오업체들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실적 부문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뷰티사업의 단기적인 성공 여부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후너스의 비상장 바이오자회사인 후너스바이오는 `셀퓨전씨(Cell Fusion C)`라는 브랜드를 통해 메디컬 코스메틱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병원에서 피부 시술 이후 피부장벽의 빠른 회복과 보호막 형성에 도움이 되는 의료용 기능성 고급 화장품(medical cosmetic)을 판매하고 있다. 후너스바이오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억여원과 11억여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8.5%와 59.1% 급증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실적 호전은 레이저치료나 박피 시술 등으로 손상된 피부개선을 돕는 의료용 기능성 고급 화장품인 셀퓨전씨와 엘아이씨(L`INSTITUE DE CliniCeutiCals) 제품, 그리고 온라인 판매 제품인 `스위스킨(suiskin)`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상장을 통해 종합 바이오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알앤엘바이오의 닥터쥬크르는 그 효과와 시장성을 인정받으며 현재 롯데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했다. 강남 위주로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닥터쥬크르는 본인의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해 만든 세계 최초의 맞춤형 줄기세포 화장품이다. 이 제품의 기본 원료인 줄기세포 배양액은 줄기세포 생성과 성장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최소화 한 극한 상황을 조성해 인위적으로 만든 특수배양액으로, 일반배양액보다 훨씬 많은 단백질 성분(growth factors)이 들어있어 단기간 많은 영양 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파미셀의 `뷰셀 럭셔리(Beaucell)`는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맞춰줘 20대 시절의 젊고 건강한 얼굴을 유지시켜주는 안티에이징라인이다. 이 제품은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핵심성분으로 사용하고, 인삼추출물을 더해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최근 구입한 소비자는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해봤지만 뷰셀 럭셔리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만큼 만족한 제품이 없었다"면서 "피부가 생기를 잃지 않고 빛이 나며 피부탄력도 탱탱하게 유지된다"고 사용후기를 밝혔다.

[김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