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작은 사건들이 일파만고를
일으키는 사회 문제로 발전되어 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 사건에 관여한 사람들의 실수가 큰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1. 미디어의 문제는 ‘나’ 아닌 다른 주체가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어떤 뉴스를 다루고 누구에 대해 글을 쓰며 무엇을 방송할지 등,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결정한다. 예전에 그 단어가 의미하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미디어의 소유주들은 공적인 사람들, 즉 특권층이다. 2. 그 밖의 민간인들은 미디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하버마스가 공적 영역의 재봉건화를 한탄했던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 때는 국민들 편에 서서 국가의 지배를 벗어났던 공공화가 또 다른 과두 체제인 미디어의 손에 넘어갔다. 3. 그러나 오늘날, 공중을 형성하는 새로운 도구들을 통해 사람들은 다시 미디어(가령 블로그)와 공적 영역(가령 중동 지역의 혁명들)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구텐베르그의 인쇄기와 그것이 가져다 준 특권이 있다. 그래서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 구텐베르크 시대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구텐베르크 시대의 발전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4. 구텐베르크가 이끈 변화의 힘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안내서는 1979년에 출간된, 엘리자베스 아이젠슈타인의 기념비적인 저서 (변화의 동인, 인쇄기 The Printing Press as an Agent of Change)일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와 구텐베르크 시대 사이의 유사성을 아이젠슈타인보다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다. 5. 아이젠슈타인은 구텐베르크가 일으킨 변화가 점진적인 아니라 혁명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인쇄는 ‘현대 정신을 형성한 중요한 힘’을 촉발시켰다. 미이런 길모어(Myron Gilmore)는 아이젠슈타인에 동의하는 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963년에 ‘이동식 활자 인쇄 기술의 발명과 발전은 서구 문명의 역사상 지적 생활 환경에 가장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 오래지 않아 인간 활동의 모든 부분에 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6. 유럽 초창기 출판에 대한 아이젠슈타인의 묘사에서 놀라운 점은, 당시 출판이 어찌나 변화무쌍하고 유연했던지 그 영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이젠슈타인에 따르면 인쇄본 생산량은 급증했지만 인쇄본의 영향이 형태를 드러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7. 오늘날 인터넷이 초래한 변화가 이미 엄청나지만, 우리는 아직 이 혁명의 초기 단계에 있다.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리 마커스는 (사이버스페이스 르네상스)에서 ‘당시 사람들은 인쇄본을 필사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보지 않았다. 그저 빠르고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는 필사본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이들은 그때까지도 인쇄술의 가능성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8. 아이젠슈타인은 필경사에서 필경사로, 입에서 입으로, 세대를 거쳐 전해지며 숭배된 폐쇄적인 고대 사상의 본체는 ‘모든 경계를 확장하는 개방형 조사 과정으로 대체되었다‘고 말한다. 9. 인터넷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뒤흔든다고 생각한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프 자비스, (공개하고 공유하라), 청림출판, pp.15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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