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Business Book | <차이를 만드는 조직> - 경쟁력 키우는 종합 처방전

도일 남건욱 2014. 7. 3. 13:27

Business Book | <차이를 만드는 조직> - 경쟁력 키우는 종합 처방전
공병호 자유주의 경제학자


맥킨지에 몸담고 있는 스콧 켈러와 콜린 프라이스의 <차이를 만드는 조직(Beyond Performance)>은 광범위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조직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종합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등과 같은 책과 지향점은 같지만 훨씬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다룬 책이다. 

100곳 이상의 컨설팅 경험,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조직 60여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6800명의 CEO와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혁신적 변화와 관련된 조사, 변화에 성공한 정상급 경영자 30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손에 꼽을 만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업 문제 해결 처방전을 소개한다.

저자는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기업도 조직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탁월한 기업이 추락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도 있다. 성과에만 주목하는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건강을 챙기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여기서 건강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경쟁자들보다 빨리 내부적으로 한 방향으로 정렬하고, 실행하고, 스스로 새로워지며 탁월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책은 성과와 건강 두 가지를 동시에 향상시켜서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조직적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있다.

책은 모두 3부 10장으로 구성됐다. 서론에 해당하는 1부의 2장에는 ‘조직 건강의 9가지 핵심 구성요소’가 실려 있다. 저자들이 이미 언급한 조직 건강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3가지 내부 정렬, 실행 능력, 그리고 스스로를 새롭게 할 능력에 바탕을 둔 9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내부정렬 요소는 방향성, 책임, 조정과 통제다. 실행 능력의 경우 외부 지향성, 리더십, 혁신, 학습을, 스스로를 새롭게 할 능력에는 역량, 동기 부여, 그리고 문화와 분위기를 주요 요소로 꼽았다. 저자들은 9가지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 건강을 뒷받침하는 37가지 실천 방법’을 권한다. 요소·실천방법·세부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도표도 제공한다. 시간이 부족한 독자라면 도표를 꼼꼼히 읽는 것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럼 몸담고 있는 조직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2부의 3장에서 ‘조직건강평가’를 위한 지침을 전달한다. 조직건강의 9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병든 조직, 어느 정도 해내는 조직 그리고 우수한 조직으로 나누어서 증상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방향성이란 기준 면에서 병든 조직은 전략을 세우긴 하지만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조직이다. 이와 달리 어느 정도 해내는 조직은 설득력 있는 전략을 만들고 전달하며,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전략을 강화하는 조직이다. 우수한 조직은 설득력 있는 전략을 만들고 전달하며,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전략을 강화하고, 직원들에게 목적 의식을 부여하며 비전 수립 과장에 참여하는 조직을 말한다.

맥킨지 출신답게 실제 업무에서 효과를 거둔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어떤 조직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야 할지 과학적으로 분석해준다. 예를 들어, 변화혁신을 시도할 때 임직원들의 의식변화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2부 5장에 ‘영향력 모델’의 4가지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롤모델 보여주기, 설득력 있는 이야기 들려주기, 변화를 위해 필요한 스킬 개발하기 그리고 강화 메커니즘을 활용하기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결론 파트에 해당하는 3부는 리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다루고 있다. IBM을 구한 루 거스너가 그의 사무실에 걸어두었던 한 문장 ‘책상은 세상을 보기에는 위험한 장소다’는 멋진 조언이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을 또 한가지 들자면 직접 고객을 상대로 컨설팅을 수행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풍부한 실전 사례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의 주장을 입증하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갖가지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변화를 시도할 때 P&G를 위기에서 구한 CEO 앨런 G. 래플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반복하며 분명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직원들은 일상 업무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서 잠시 멈춰서 생각할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화, 혁신, 지속 성장 그리고 조직의 경쟁력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존의 경영 서적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대단히 체계적인 조직 개조법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