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 이어서 현명한 선택을
방해하는 구조적인 요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자기판단을 과잉 확신하는 ‘과신의 함정’
(Overconfidence Trap)
주요 예측치에 대해 예상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설정된 예측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위험에 빠지거나 매력적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과잉확신으로 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앵커링을
들 수 있다. 초기 추정 시에는 자연스럽게 중간 정도의
확률에 초점을 맞추지만, 다음에 예측할 때는 초기 추정치가
마음에 닻을 내림으로써 가능한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설정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대가들은 이런 덫에 걸리지 않도록 몇 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초기 추정치에 얽매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즉, 예측하거나 확률을 판단하는 작업을 할 때는 최소값과
최대값의 양극단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자신이 설정한 양극단 수치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
셋째, 전문가나 조언자의 예측치에도 의문을 제기해 본다.
넷째,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추정치를 사실로
대체한다면 과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정보는
과잉 확신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2. 극적인 사건을 과대평가하는 '회상 능력의 함정'
(Recallability Trap)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건의 발생 확률을 추정하기
때문에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극적인 사건들로부터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다.
당신 개인의 인생에 충격을 준 극적인 사건이나 트라우마 역시
이런 왜곡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교통사고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면 교통사고
발생 확률을 높게 추정할 것이다.
이런 극적인 사건 외에도 당신이 객관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왜곡시키는 모든 것들이 당신을 ‘회상 능력의 함정’에
빠지게 만든다.
대가들은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권한다.
첫째, 예측하거나 추정할 때마다 자신의 기억에 의해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추정치를 다시 한 번 검토한다.
둘째, 가능하다면 객관적인 통계 자료를 활용한다.
셋째, 직접적인 통계자료를 구할 수 없다면
요소별로 하나씩 분리해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평가한다/.
3. 만약의 경우를 지나치게 고려하는 ‘신중함의 함정’
(Prudence Trap)
한때 무기 제조 시스템에 적용되었고 현재도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적용되고 있는 ‘최악의 경우 분석’이라는 방법을 살펴보자.
이 방법론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작동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개발하다보니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없고
비용 지출만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의사결정에서도 만약의 경우를 고려하여
지나치게 신중하게 접근하다 보면 잘못된 결정을 도출할 수 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런 ‘신중함의 함정’은 막대한 손실을
불러오기도 한다.
대가들의 조언은 ...
첫째, 당신이 추정한 수치나 확률을 왜곡하지 말고
정직하게 밝히는 게 좋다.
둘째,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신이 추정할 때
활용한 정보나 근거를 함께 제시한다.
셋째, 당신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달라고 요청한다.
4. 우연한 일에도 패턴을 찾는 ‘우연 합리화의 함정’
(Outguessing Trap)
우연한 일에서 패턴을 찾으려는 자세에 빠지게 되면
‘우연합리화의 함정’에 걸려들게 된다.
대가들의 조언은 ...
첫째, 순전히 우연한 일에서 어떤 패턴을 찾으려고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우연은 우연일 뿐이다.
둘째, 만약 당신이 어떤 패턴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를 검증해 봐야 한다. 즉, 실패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선에서
당신이 생각한 패턴을 실제로 적용해 봄으로써 확인해 본다.
일례로 장기간에 걸쳐 확보한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일정한
규칙을 파악해 주식 거래에서 성공할 비법을 알아냈다면,
바로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먼저 가상으로 주식 거래를 해봄으로써
이를 검증해 본다.
이와 같은 연습을 통해 우연 합리화의 함정에 빠져 많은 돈을
잃을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출처: 존 해먼드, (대가의 조언 Smart Choices), 전략시티, pp.284~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