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을 다룬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로렌스 프리드먼의 (전략의 역사 1, 2)처럼
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이 있을까 싶습니다.
방대한 문헌들 속에서 전략의 사례들을
다룬 훌륭한 책입니다.
여기서는 전략이 가진 특징을 계획과 대비해서
설명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대체로 전략은 실질적이거나 잠재적인 갈등이 존재해서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고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을 때 적용되는 개념이다.
전략이 계획보다 훨씬 더 비중이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
계획(plan)은 일련의 사건 배열로서, 사람은 계획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서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런데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자기와 적대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자기가 설정한 계획을
망가뜨리려고 할 때 필요하다.
3.
이런 갈등이 동일한 조직에 속한(즉 동일한 목적을 추구하지만
책임은 확연히 구분되는) 사람들 혹은 부서들 사이에서
나타날 때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그런에 앞서 인용한 마이크 타이슨의 말
(“누구나 얼굴을 크게 한 대 강타당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계획이란 걸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처럼
아무리 꾀바른 계획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겨냥한 상대방의
주먹 한 방에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
4.
인간사에서는 우연한 일이 많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고 또 우호적인 사람들이 실수하는
일이 예사로 벌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또 전략을 중심으로 해서 매우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지기도 한다.
5.
흔히 사람들은 전략이 바람직한 최종 상태를 염두에 두고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미리 설정된 목표를 향해서 질서 정연하게 나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목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애초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련의 상태들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진화한다.
따라서 궁극적인 목적을 애초의 전략은 중간 평가를 통해서
수시로 재조정해야 한다.
전략이란 것의 큰 그림은 유동적인 것이다.
또 그 그림은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의 지배를 받는다.
6.
전략은 또한 흔히 서로 적대적인 두 사람(혹은 집단)이 벌이는
1대1 대결로 제시된다. 이런 사실은 전략이라는 용어가 애초에
군사적인 차원에서 탄생했으며 일반적으로 1대 1의 레슬링
경기에서 사용되었다는 점을 반영한다. 또 표준적인 2 X 2의
행렬 게임 이론의 단순한 모델링의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략이 동반되는 상황에 이처럼 경우의 수가
네 가지밖에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7.
전략의 영역은 위협과 압박 뿐만 아니라 협상과 설득,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영향력, 또한 행동뿐만 아니라 말까지
아우른다. 전략이 정치적 기술의 중심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략은 주어진 상황에서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는 과정을
다룬다. 그러므로 단지 힘의 균형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전략은 힘(권력)을 창조하는 기술이다.
8.
‘전략’의 계보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전략이라는 용어가
‘전쟁의 기술(전쟁술)’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실 1960년 이전에는 기업전략이라는
언급이 거의 없었다.
9.
1970년대에 비로소 이런 단어가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고, 2000년이 되면 기업전략이라는 용어는 군사전략이라는
용어보다 더 많이 사용되었다.
사실 전략이라는 단어가 널리 확산된 것은 경영과 관련된
문건을 통해서였다.
조직의 계획과 정책을 (적어도 중요하고 널리 읽힌 것들에)
‘전략적’이라는 단어로 묘사하면서 개인들도 최상의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때 이 단어를
활발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출처: 로렌스 프리드먼, (전략의 역사 1), 비즈니스북스, pp.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