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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의 길흉③…강북엔 인재, 강남엔 돈 모인다

도일 남건욱 2006. 1. 9. 13:08
터의 길흉③…강북엔 인재, 강남엔 돈 모인다


“물이 공격하지 않고 안고 돌아가는 곳이 좋은 터”

글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상식의 세계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과학기술과 사업의 영역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이 등장한다. 인류의 진보란 결국 이 새로운 사업의 성과가 가져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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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해를 맞아 일반인은 물론 사업가의 꿈은 지난해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일 게다.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사업가는 물론 일반인도 이 ‘돈’ 구경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서 새해의 소망이 더욱 ‘돈’이란 글자에 집약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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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같아서는 필자는 물론 전 국민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비근한 예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은 잠시의 행운은 누릴 수 있지만, 그 운이 장구하지는 않고 오히려 불행이 뒤따라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지 않은가. 풍수학에서도 ‘금시발복’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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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숨 넘어가는 사정이 아니고서는 이런 터를 권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물론 이 말이 말이 아닌 ‘소리’로 들릴 수 있고 필자의 변명이라고 눈치 빠르게 파악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폐일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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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소개한 바 있지만 새해에 사업을 시작하거나 돈이 필요한 사람은 역시 물길을 보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서울의 한강을 예로 들어보자. 한강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지하철이나 전철역에 붙어 있는 수도권 전철 안내도다. 안내도 중앙에 마치 여성의 유방 혹은 활처럼 유연하게 W자처럼 생긴 선이 한강의 흐름을 보여준다. 한강 북쪽에서 보면 왼쪽 V자 안쪽이 용산과 동부이촌동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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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른쪽 V자 안쪽은 구의동과 뚝섬 일대다. 이른바 강북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전개되고 있는 곳이다. 또 강남에서 이에 해당하는 곳이 압구정동을 축으로 남쪽으로 뻗어나간 논현동·역삼동·도곡동 등 강남구 일대다. 이곳 역시 강남 개발의 중심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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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간단하다. 좋은 터는 물이 공격하는 면이 아닌 물이 안고 돌아가는 쪽이라는 것이다. 물이 유정하게 터를 안고 도는 곳은 마치 돈으로 성을 쌓은 것과 같다. 다만 유의할 점은 들어오는 물이 보이는 곳은 더욱 좋지만 물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쪽은 돈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매우 황폐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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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예로 들었지만 큰 물은 그만큼 오래가고 작은 물은 금방 마를 수 있다는 점 이외에는 규모에 있어서 크고 작은 차이가 없다.터를 안고 도는 물길에서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물이 들어오는 방향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에 관심을 둬야 한다. 서울 사대문 안에서 보면 한강이 왼쪽에서 흘러와 오른쪽으로 빠져 나간다. 이 경우에는 돈보다는 인재, 곧 사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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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강남에서 북쪽의 한강을 보면 오른쪽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빠져나간다. 이 경우에는 인물보다 전적으로 재물의 기운이 지배한다. 조선시대 한양에 도읍을 정한 것도 국가의 동량을 구하는 데 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한양의 운이 쇠잔하면서 강남이 개발되고 경제의 중심이 이동하게 된 것도 이런 지기의 작용과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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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관지(一以貫之)하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예를 통해 모든 사리를 판단하라는 말이다. 어찌 세세한 부분까지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출판호수 769 | 입력날짜 2005.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