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판정이 편파적으로 보인 까닭은?

월드컵 판정이 편파적으로 보인 까닭은?

EBS ‘부패 의혹으로 얼룩진 FIFA’

신동흔기자 dhshin@chosun.com

입력 : 2006.07.18 22:25 24'

국제축구연맹(FIFA)은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가. 2006 월드컵 일부 경기의 심판 판정에 의문을 가진 이들이라면 ‘분명 뭔가가 있다’며 FIFA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할 지도 모른다.

월드컵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FIFA에 대해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BBC는 월드컵이 개막되는 시점에 맞춰 뇌물 스캔들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의 매표(買票) 의혹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짓말, 부패와 월드컵 The Beautiful Bung-Corruption and the World Cup’을 방송했다. EBS가 이 프로그램을 19일 밤 11시 ‘부패 의혹으로 얼룩진 FIFA’란 제목으로 방송한다.

FIFA의 비리 의혹은 지난 2001년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ISL이 파산한 이후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연거푸 6차례나 월드컵 마케팅·중계권을 따낸 ISL이 FIFA 고위층에 지속적으로 거액의 뇌물을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98년엔 누군가 실수로 FIFA의 계좌에 뇌물을 입금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현재 FIFA 회장이자 당시 사무총장이던 블래터<사진>가 이 사건을 무마했지만,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제보자들은 “뇌물은 아벨란제 당시 회장에게 흘러갔다”고 증언한다. 스위스 당국은 현재 ISL과 FIFA 비리를 조사 중이며, 블래터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고 한다. 월드컵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시기, 한국-스위스 전의 심판 판정에 불만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