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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대 ‘신귀족 납골묘’ 화제

도일 남건욱 2006. 9. 5. 23:19
1억원대 ‘신귀족 납골묘’ 화제
홍천 ‘명당터’에 납골공원 선봬 …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풍수지리학에서 ‘여자의 자궁을 닮은 터’는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이런 터에 1억원대의 신귀족형 납골묘가 등장했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사모보궁(似母寶宮)’.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명당’이라는 뜻이다. 화암사 측은 “장묘문화의 개선과 선진 납골문화의 보급 및 정착을 위해 40여 명의 풍수 전문가들과 함께 천혜의 명당으로 문자 그대로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명혈 중의 명당”이라고 밝혔다. 납골묘는 대한불교조계종 금강산 화암사가 직접 분양한다. 화암사는 지금으로부터 1200년 전인 신라 혜공왕 5년에 창건된 고찰이다.

사모보궁은 보통 3000만~4000만원 정도 하는 납골묘에 비하면 ‘귀족형’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유럽형 최고급 납골공원을 지향했다는 것이 화암사 측 얘기다. 1500평 규모에 분양되는 ‘사모보궁’은 묘석부터 조경까지 최고급을 사용했다. 묘석은 기마다 다른 형태로 고풍스럽게 디자인했고, 각종 수종(樹種)은 다 자란 최고급 품종을 선택했다.

납골묘 1기에는 최고 60위까지 조상이나 가족들을 모실 수 있다.
사모보궁 사업 추진위원인 고영재 대표는 “당분간 홍천 1호점에 주력하겠지만 현재 미사리 인근 명당에 2호점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모보궁은 천편일률적인 밀집형 납골공원과 달리 넓은 터에 세련된 디자인, 화사한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가족묘 형태”라며 “납골묘의 새로운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대표는 특히 “명당이라는 다른 납골묘의 경우 인위적으로 손을 대 명혈을 해치는 경우가 많지만 사모보궁은 자연터 그대로를 유지했다는 것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부지면적이 다른 고급 납골묘보다 넓지 않은 것도 명당이라는 지형 지세를 그대로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억원 정도에 분양 후 추가 비용은 5년간 50만원을 선납하는 것이 전부다. 화암사 스님들이 조석예불을 드리고, 관리인을 두어 완벽한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것도 사모보궁 측 얘기다. 화암사 측은 “단순히 조상을 뵈러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끼리 찾아와 아름다운 정원 같은 곳에서 쉴 수도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사모보궁 납골공원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주변에 대명 비발디 파크와 홍천 온천 등의 관광지도 많아 이곳에 납골묘를 세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 co. kr [842호] 2006.06.1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