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경기도] 한국 경제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와 맞먹는 경제 규모…각종 규제 벽 넘어 신 성장엔진 돼야 |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의 젖줄이다. 기업 수나 경제력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 경기도 CEO를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 지사가 이끈 지 100일이 됐다. 중앙정부의 각종 규제와 분산 정책에 대해 김 지사는 大수도론으로 맞서고 있다. 우리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를 집중취재했다. 경기도를 ‘한국 경제의 심장’이라고 흔히 일컫는다. 인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산업생산의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 교류 측면에서도 경기도의 중요성은 두드러진다. 차량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25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10억 명의 아시아 인구가 공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서울을 떠올린다. 하지만 인구로만 따지면 경기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85만3157명이 살고 있어 전국 최대다. 전 세계 231개국의 인구 규모와 비교해도 경기도는 포르투갈이나 벨기에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순위로는 75위(한국 전체 25위)에 해당한다. 면적 역시 전 국토의 약 10%인 1만184㎢로 서울의 17배에 달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인구나 면적만 경기도를 두드러지게 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가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 위상이다. 경기도의 지역 내 총생산(GRDP) 규모는 2004년 말 기준으로 1371억 달러로 세계 37위(한국 11위)에 이른다. 이 같은 경제 규모는 아르헨티나(1515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고 말레이시아(1178억 달러)를 뛰어 넘는 수치다. 경기도 하나가 웬만한 나라의 국가 경제 규모를 능가한다는 얘기다. 무역 규모 역시 2004년 말 기준으로 886억 달러(세계 39위)를 기록, 포르투갈(887억 달러)이나 필리핀(822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은 2004년 말 기준으로 465억 달러로 세계 37위(헝가리 541억 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459억 달러)를 달리고 있다. 경제적 위상만 놓고 보면 경기도는 이미 ‘한국 속의 경기도’가 아닌 ‘세계속의 경기도’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경기도의 위상 역시 높다. 경기도는 북쪽으로는 86km의 휴전선에 서쪽으로는 332km의 해안선에 접해 있다. 동쪽으로는 강원도, 남쪽으로는 충청도와 인접해 있고 그 중앙에는 서울이 있다. 지리적 특성만 놓고 봐도 경기도는 지리적 요충지, 우리나라의 ‘중심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리적 특성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기여도를 따져봐도 경기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경기도의 지역 내 총생산은 2004년 말 기준으로 156조원을 기록, 서울(179조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경제활동인구는 전국의 22.1%인 525만 명으로 가장 많다. 취업자수 역시 504만5000명으로 1위다. 생산이나 고용 면에서 우리나라의 핵심적 역량을 담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집중적으로 육성되고 있는 5대 글로벌 첨단산업 단지 역시 경기도가 향후 한국 경제의 엔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국내 59개 대표적 산업 클러스터 중 60%인 35개가 위치해 있다. 이 중에서도 LCD 클러스터, IT·LCD 클러스터, BIO 클러스터,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도자산업 클러스터 등의 5대 글로벌 첨단산업 클러스터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첨단 클러스터의 집중으로 경기도는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시설의 22.2%, 지식기반제조업 40.4%, 반도체 35%, 신소재 36.6%, 정보통신기기 45.2%, 자동차 25.2%를 차지하고 있다. 첨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 만큼 연구기관이나 연구개발 인력 또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총 2169개의 연구기관이 위치해 서울(2411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9만1160명을 보유, 전국 1위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 건수는 전국 88건 중 52건을 경기도가 유치해 수위를 기록했다. 국가 경제 기여도 역시 최고다. 경기도의 산업생산은 올 상반기 중 평균 21.1%가 증가해 전국 평균 11.5%의 2배에 해당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 산업생산 증가분의 66%를 담당한 것이다. 올 상반기 수출액 증가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42억7000만 달러를 기록, 전국 수출 증가액의 23%를 담당했다. 이로 인해 전국 일자리 창출의 절반 이상인 약 54%를 경기도가 맡았다. 물론 취약한 부분도 없지 않다. 주민 1만 명당 일반직 공무원 수가 전국 평균 110명(서울 93명)의 3분의 1 수준인 38명에 불과하다. 소방공무원 수 역시 37명으로 전국 평균 55명에 미치지 못한다. 실업률은 전국 평균 3.7%보다 높은 3.9%로 전국 10위나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음에도 주택 보급률은 전국 평균 102%보다 낮은 97%에 머물고 있다. 이 밖에 상·하수도 보급률(9위), 1인당 도로연장(9위) 등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특히 경기도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수도권의 난개발을 유도하고 있어 삶의 질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로 인해 대규모 개발사업이 불가능해 소규모 개발이 이뤄졌고, 소규모 공장이 난립하면서 수도권 지역에 모두 2만여 개에 달하는 무등록 공장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무등록 공장은 교통체증 유발, 환경오염 가중,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법체류 유발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는 군사보호구역 면적이 강원도에 이어 둘째로 많은 2343㎢에 달한다. 개발제한구역 역시 1251㎢로 전국의 31%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상수원보호구역(206㎢), 팔당특별대책지역(2102㎢), 주한미군 공여구역(6377만 평)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토지가 상당수 있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이 지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러나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서울에 눌려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좋은 입지 조건과 인력, 기반시설에도 경기도가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렀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도가 한국 경제의 중심 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함께 지켜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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