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사모음

특목고 비즈니스-오프라인 학원

도일 남건욱 2006. 10. 27. 02:57
특목고 비즈니스-오프라인 학원
기업형 ‘승승장구’…지역 맹주 ‘위풍당당’
특목고 시장이 커지면서 ‘명문’으로 인정받는 입시준비 학원들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수강생이 3,000~5,000명에 이르는 대형학원도 적잖다. 이들 학원은 매년 수백명의 특목고 합격생을 배출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분원을 내며 덩치를 키우거나 아예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기업’으로 성장하는 곳도 있다. 반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중소학원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어 대비된다. 유명학원 출신의 합격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명문’ 특목고 입시학원들이 지역마다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대입시장처럼 ‘강남’ 쏠림현상이 없다. 오히려 강남지역에서 특출난 성적을 내는 학원은 별로 없다. 송파, 목동, 일산, 분당, 안양, 노원 등 수도권 각 지역마다 ‘맹주’ 대접을 받는 학원들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는 중이다. 방학이면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 유학을 오는 학생들도 상당수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맞춤형 수업으로 ‘합격 앞으로’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장학학원’은 과학고 입시에서 전국 선두권을 질주하는 곳이다. 서울만 놓고 보면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과학고에 40명, 한성과학고에 22명 등 모두 62명을 과학고에 입학시켰다. 두 학교의 정원이 각각 140명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임에 분명하다. 하광호 장학학원 이사장은 “송파구는 물론 강남, 광진, 은평, 중계 등 서울 각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며 “올해는 80명 정도가 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학학원의 강점은 경험이 풍부한 강사들이 많다는 것. 개원 이래 수학과 과학 올림피아드 준비와 과학고 입시에 주력해서 영재교육에선 막강한 실력을 갖췄다는 게 학원측의 설명이다. 현재 장학학원은 506명의 수학 및 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를 배출, 전국 최상위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고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외고 등 다른 특목고에서도 지역 최강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외고 전문반을 독립시킨 데 이어 내년 잠실 1~4단지에 외고 전문학원을 신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외고 합격자도 불어날 전망이라고 학원측은 내다봤다.

하이사장은 “종합학원의 장점을 살려 수학과 과학은 물론 외국어와 국어 등 다른 과목에 대한 종합지도를 하고 있다”며 “학생선발에 한층 공을 들여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스트학원’은 서울 목동에만 8곳의 학원을 운영하는 목동 최대 특목고 학원이다. 이전에는 올림피아드에 주력했지만 2003년 민족사관학교에 7명의 지원자 전원을 합격시키며 특목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만 166명의 특목고 합격자를 배출해 명실상부한 특목고 전문학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학원의 김기철 원장은 “내신, 경시대회 입상 경력, 외국어시험 성적 등 특목고 합격 기준을 만족시키는 수강생이 대폭 증가해 올해 합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이스트학원의 자랑거리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어떤 학생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반이 있다는 게 학원측의 설명이다. 입원시에도 배치고사를 보지만 성적에 따라 매달 한 번씩 다시 반배치를 해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하이스트의 특징이다. 수업량도 지원하는 학교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절한다. 전과목 패키지 수업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단과 수강도 할 수 있다.

김원장은 “하이스트학원은 무엇보다 데이터에 근거한 입시경향 분석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수시로 강사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 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프로강사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 평촌의 ‘영재사관학원’은 민족사관학교 입시에서 전국 최고의 실력자로 불린다. 모두 132명의 민사고 합격자를 내 전국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방에 있지만 방학이면 전국에서 수강생들이 몰려드는 ‘전국구’ 학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31곳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 학원이 개최한 특목고 입시설명회에 무려 3,0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특목고 시장에서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영재사관학원의 김형진 원장은 13년 경력의 수학교사 출신이다. 교사 시절에는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적잖은 성과를 냈다. 그만큼 영재사관학원은 ‘수학’ 교육에서 남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단계별·능력별 수학 완성 시스템을 운영,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DET(Daily English Test)라는 영어듣기 프로그램을 4억원이나 들여 구축했다. 23단계로 세분화된 수준별 듣기평가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특목고에 강한 단과학원 ‘급성장’

경기도 일산지역에서는 ‘G1230’이 유명하다. ‘글맥학원’에서 최근 이름을 바꿨다. 일산에서는 ‘최고의 학원’이라는 찬사를 듣는 곳이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 들어가기도 힘들다. 다른 특목고 학원처럼 G1230 역시 세분화된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반은 15명 내외로 구성돼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월반도 할 수 있다. 95년 문을 연 G1230은 다른 지역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현재 일산에만 5개의 분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천 상동과 중동, 김포, 인천, 분당에도 ‘캠퍼스’를 오픈한 상태다.

단과학원 가운데서도 특목고 입시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학원들이 적잖다. 이들은 물론 본격적인 특목고 전문학원은 아니지만 해당 과목에서만은 여느 종합학원 못지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 대치동에 본원을 두고 있는 페르마학원은 창의사고력 수학 교육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은 곳이다. 직영학원 20여곳을 포함, 전국에 70여개의 분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강생이 1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학원으로 성장했다.

페르마의 신동엽 원장은 정확한 입시경향 분석을 페르마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는다. 페르마의 간판인 창의사고력 교육 역시 교육부의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춘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목고 부문에서도 이미 6년 전부터 창의사고력 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하고 있다.

페르마는 다양하고 세분화된 수업과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3 학생의 경우 지원학교별로 모의고사를 볼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당락 여부를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개설해 학습효과를 높였다. 향후에는 양방향 서비스를 도입, 즉각적인 질의응답을 실현할 계획이다.

경기도 분당에서는 아발론교육의 이름이 높다. 어학학원이지만 특목고를 가기 위해선 아발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이 지역 수험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이 학원 출신 348명이 특목고에 합격해 명불허전임을 과시했다. 재등록률이 95%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강생들의 ‘충성도’도 높다.

서울 노원구의 뉴스터디교육은 강북지역에서 특목고 ‘맹주’로 자리잡고 있다. 토론과 발표를 중심으로 한 수업으로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모토로 한다. 1,700여종의 문제로 이뤄진 수학교재의 반복학습도 이 학원의 독특함이다. 지난해 노원 본원에서만 54명의 특목고 합격자를 냈고 올림피아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전국에 150여개의 지사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글 변형주 한경비즈니스 기자 hjb@kbizweek.com
입력일시 : 2006년 10월 10일 10시 4분 4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