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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비즈니스-온라인

도일 남건욱 2006. 10. 27. 02:58
특목고 비즈니스-온라인
두산·대교 등 대기업 참여 ‘눈에 띄네’
한국 사교육 시장의 큰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아간 것은 이미 오래다. 발표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현재 한국 e러닝 시장의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리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없다. 더욱이 e러닝업체들은 이제 사교육 시장 내에서도 영역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등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500억원, 올해는 700여억원이 예상될 정도로 아직 영세한 수준이지만 그 어느 카테고리보다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이는 학부모와 수험생 사이에 ‘진로와 실력이 중학교 때 결정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례없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특수목적고와 국제고, 자립형 사립고 등에 대한 관심은 중등 온라인 시장의 강자를 가리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특수목적고 관련 강의와 서비스가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온라인 교육의 강자 메가스터디가 지분 35%를 보유한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이하 엠베스트·www.mbest.co.kr)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오프라인 교육의 강자 대교가 지분보유 형식으로 참여한 사이트 공부와락(www.gongbuwarac.com) 등 다양한 특징과 서비스를 갖춘 업체가 등장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엠베스트는 수능 사이트 메가스터디의 자회사로 지난 9월 중순에는 메가스터디와 합병을 발표했다. 창립 첫해 10억원에서 2004년 41억원, 지난해에는 80억원으로 매출이 뛰어올랐고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커진 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회원수도 무려 21만명에 이른다.

이 업체가 이처럼 첫해부터 순항하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던 배경 중 하나가 바로 특목고 대비 강의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집중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였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엠베스트측은 우선 강사 선별 기준이 ‘명성’이 아닌 ‘실력’이라고 강조한다. 엠베스트측은 아무리 오프라인 학원가에서 인기가 높은 강사라도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강사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엠베스트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일대일 담임제’다. 2004년 4월에 도입한 것으로 학생 개개인의 담임이 출결상황을 체크하고 학습진도를 관리한다. 커뮤니티 서비스도 수강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돕는 다. 특목고 정보방, 영어 관련 정보방, 분야별 학습자료실, 고객참여형 정보게시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식검색 방식의 고객참여형 정보게시판 ‘지식이 방울방울’의 경우 서로의 학습 노하우를 공개하고 남다른 학습비법을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월평균 500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초·중등 온라인 교육사이트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은 두산동아가 2004년 9월 중등교육사이트 에듀클럽을 인수, 두산에듀클럽이라는 새 이름으로 재탄생시킨 사이트다.

두산에듀클럽은 연간 2,500억원 매출액을 자랑하는 두산동아의 자금력과 풍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300평에 달하는 디지털 스튜디오 6개와 방송국 수준의 방송장비를 보유할 정도로 마케팅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05년도 매출은 8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100억원대가 예상된다. 회원수 40만명으로 두산에듀클럽 역시 논술 및 영어강좌와 더불어 특목고 강의가 대표 상품이다.

특히 ‘특목고 대비반’ 강좌는 전국의 모든 특목고(과고, 외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소개하는 ‘특목고 핫라인’과 특목고 선배들의 합격스토리가 소개되고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한 ‘특목고 입시상담소’, ‘특목고 탐방 리포트’, 각종 경시대회 기출문제 정보가 수록된 ‘특목고 자료실’ 등 총 4개 영역으로 운영된다.

두산에듀클럽 역시 온라인 교육 사이트의 약점으로 제기되기 쉬운 저조한 참여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담임제’를 도입했다. 일대일로 학생들의 성적과 근태를 관리하며 학부모에게는 ‘모바일서비스’로 통보한다. 그밖에도 ‘온·오프라인 학습평가 시스템’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다음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스파르타 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도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페르마에듀(이하 페르마)를 인수해 새롭게 중등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교와 페르마가 의기투합한 특목고 입시 전문 사이트 공부와락은 동영상 강의와 간단한 테스트로 이뤄진 일반 온라인 교육 방식을 거부한다. 전략부터 상담까지 풀코스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는 게 업체측의 이야기다. 페르마는 기존에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창의사고력 프로그램을 강점으로 갖고 있었다. 따라서 공부와락 사이트를 통해서도 수강생들은 창의사고력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강좌검색 시스템과 개인별 맞춤강좌 검색 도우미, 입시분석 자가관리 시스템 등도 공부와락의 주요 특징이다. 희망학교를 검색하면 해당 학교 추천강좌가 나열되고 강좌를 듣는 중에도 추천 리스트는 계속 학생 다이어리에 남게 된다. 가입 순간부터 단계별로 개인 학습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셈이다.

또한 공부와락 관계자들이 자신 있어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입시분석센터’다. 내신 산출 프로그램과 온라인 모의고사 분석자료는 특목고 진학을 돕는 열쇠다. 사이버 진학 상담실도 마련, 서울권과 경기권 외고, 자립형 사립고 등 지역과 학교 특성에 따른 개인상담이 가능하다.

중등 온라인 교육업체들은 이처럼 대개 동영상 강의뿐만 아니라 일대일 사이버 담임제 등 학습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 아무래도 자기 주도의 학습과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학부모의 정보력과 자녀 지도 방식이 특목고 진학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업체 이외에 특목고 포털사이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에 오픈한 스터디매니아(www.

studymania.com)는 특목고와 명문고 진학을 위한 고교입시 교육포털을 지향한다. 스터디매니아는 초·중학생을 위해 특목중, 특목고, 경시대회 등의 학교 입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 중·고등교육 분야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각 특목고의 입시설명회 자료와 기출문제, 합격후기 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와 있다.

현재 8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특목고넷(www.tukmokgo.net) 역시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의 교류의 장이자 각종 입시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다. 이미 자녀를 특목고에 진학시킨 학부모와 현재 진학을 준비 중인 자녀가 있는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나누는 대화의 장이 비즈니스로 연결된 셈이다. 자연히 특목고 정보와 더불어 학원과 교재에 대한 평가, 경시대회 기출문제 등을 이 사이트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각종 입시학원이나 출판사 등 진학 관련 업체들이 이 사이트를 자사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1년에 2만원의 회비를 내고 특목고넷에 가입하게 되며 가입한 회원은 입시 관련업체들이 특목고넷에 제공한 경시대회 응시권, 진학 관련 단행본 등을 제공받는다. 특목고넷 운영업체측은 특목고 진학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지닌 회원이 8만명이 모여 있는 독특한 사이트 성격을 활용해 앞으로 특목고 캠프나 수험생 대상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밖에 외고박사(www.oegobagsa.com)는 특목고 전문학원 G1230학원이 운영하는 사이트다. 수험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특목고 준비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을 타깃으로 경시대회와 특목고 기출문제 등 각종 입시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글 김소연 한경비즈니스 기자 selfzone@kbizweek.com
입력일시 : 2006년 10월 10일 10시 6분 6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