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사모음

떠오른 스타들

도일 남건욱 2006. 10. 27. 03:00
떠오른 스타들
사명감·열정·시스템 3박자 ‘쿵짝’
뜨는 시장에는 뜨는 스타가 있는 법이다. 특목고 시장도 마찬가지다. 남다른 교육 철학과 시스템을 통해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는 ‘특급 전문가’들이 적잖다. 영재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성공의 비결이라고 외치는 ‘특목고 입시 스타’들을 만나본다.

하광호 장학학원 이사장

‘완전교육으로 영재 요람될 것’

전국에서 과학고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장학학원의 하광호 이사장은 사명감을 강조한다. 돈보다 우수한 인재 1명이 몇 만명을 먹여살리는 시대에서 ‘과학 영재 육성’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윤리과목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5년 정도 지나니 매너리즘에 빠졌죠. 보다 생동감 있고 진취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학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과학고 입시를 특화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초기의 주력은 고등부 수업이었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92년 한성과학고 1기 선발에 맞춰 ‘과고반’을 구성해 7명 응시에 7명 전원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룬 후부터 과학고 입시에 역량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후로 합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과학고 입시의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하이사장은 장학학원 발전의 공을 오랫동안 함께한 강사들의 몫으로 돌린다. 학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동고동락한 베테랑 강사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하이사장은 “특목고 같은 특수 분야의 수업은 보다 우수한 강사들이 필수”라며 “장학학원은 규모, 실적, 전통 모두 앞서는 만큼 우수 강사 유치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하이사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금까지 과학고 입시에 집중하느라 외국어고 등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분야에서도 ‘장학학원’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외고 전문학원을 독립시키는 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목고 전문 명품학원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누구든 장학에 오면 별도의 교육 없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 ‘완전교육’을 실현해 지역의 영재교육을 책임질 방침입니다.”

김형진 영재사관학원장

‘사랑과 열정이 고속성장의 비결’

민족사관학교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영재사관학원’의 김형진 원장은 수학교사로 교직생활을 할 때부터 영재교육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었다.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숱한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키워냈다. 13년의 교직생활을 접고 학원계에 투신한 것도 마음껏 ‘영재교육’을 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과학고 입시 위주였다가 민족사관학교 입시로 무게중심을 옮겼죠. 전인교육과 영재교육 면에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꿈의 학교’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김원장의 말씨는 조용조용하다. 서두르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거의 없다.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잔소리’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자율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아이의 인생을 열어주는 ‘스승’이 되라는 것만은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그래야 열정도 배가되고 ‘실적’도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특목고 입시 선생님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아이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 있으면 누구나 교육을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영재사관학원의 선생님은 누구보다 ‘열정’이 대단한 분들입니다.”

영재사관학원은 특이하게도 ‘체벌’을 허용한다. 옳은 길을 인도하기 위해 제한된 체벌은 불가피하다는 게 김원장의 소신이다. 성적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물론 감정적인 매질은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매를 들 수 있는 조건과 기준을 명시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아이들도 이 기준을 알고 입원하기 때문에 저항도 없다.

영재사관학원은 여느 기업 못지않은 직원복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직장보육시설’도 만들었다. 유능한 여선생님들이 보육 문제로 ‘교육에 눈을 뜨는’ 시기에 학원을 떠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에게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이 제자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란 게 김원장의 소신이다. 김원장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며 “세계 정상에 서는 단 한명의 ‘빌 게이츠’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기철 하이스트학원장

‘돌도 옥으로 다듬는 시스템 강점’

서울 목동은 특목고 시장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난 3년간 특목고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권 학교 가운데 태반이 목동 소재 중학교다. 그만큼 학부모들의 관심도 뜨거운 곳이다. 이곳에서 하이스트학원은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김기철 하이스트학원장은 그동안의 실적과 직원들의 ‘맨파워’를 성공비결로 꼽는다.

“목동지역 학부모들의 정보수집 능력은 탁월합니다. 어지간한 전문가를 능가하죠. 하이스트는 최고의 상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풍부한 데이터와 경험이 많은 전문 연구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원장은 연구진과 강사들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파라는 것. 이들에 대한 학원측의 지원 역시 업계 최고라고 자평한다. 지난해에는 박사급 연구자가 주도하는 ‘하이스트 입시전략 연구소’를 출범시켜 커리큘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옥을 돌처럼 쓰는 곳이 있고 돌을 옥처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물론 후자를 추구합니다. 학원의 노하우와 자료를 100% 공개해 선생님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하이스트에서 경력 3년은 다른 곳의 10년 경력과 대등한 안목과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기간이라고 자신합니다.”

김원장은 사업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구체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최상위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도 그 가운데 하나다. 기존 온라인 강의는 ‘최상위’ 학생의 갈증을 푸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업확장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자신 있는 분야에만 진출할 예정이다.

신동엽 페르마에듀 원장

‘대치동 사교육 수출 꿈’

“아직은 원장이라는 호칭이 편합니다.”

신동엽 페르마에듀 원장은 ‘사장’보다 ‘원장’으로 불러달라고 하지만 페르마에듀는 이미 단순한 학원이 아니다. ‘교육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직영학원은 물론 유학사업과 온라인 사업, 프랜차이즈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표적 교육기업인 대교가 지분 51%를 인수하며 ‘교육그룹’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오프라인 학원에서 쌓은 역량이 기본이 된 것은 물론이다. “페르마의 꿈을 펼치는 데 대교의 합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신원장은 강조한다.

페르마에듀는 수학 전문학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일반 학원과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창의사고력 수학’이라는 깃발을 내건 것.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성이 입시에 크게 요구될 것이란 신원장의 예측이 적중한 것이다.

“페르마의 최대 강점은 입시분석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데이터가 풍부해 입시요강이 변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페르마는 소수의 스타강사보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꿈을 꾸게 했다. 대치동의 사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포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교육에 대한 갈증은 세계 어디에나 있고 이들에게 한국 대치동의 노하우를 판다는 계획이다. 이는 교육과 관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교육컨설팅’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글 변형주 한경비즈니스 기자 hjb@kbizweek.com
입력일시 : 2006년 10월 10일 10시 8분 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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