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금리정책에 주목해야 할 시점
[조익재의 포트폴리오 전략]
연초이후 우리 증시는 예상과 달리 그다지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인해 1월 후반부터 반등장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외 증시가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각국의 금리정책이 긴축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인도, 중국 등 주요 이머징 마켓 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으며, 유럽과 일본의 금리인상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등 미국을 제외한 非미국 진영의 긴축 모드가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난 것이 세계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非미국의 긴축 정책은 안정된 인플레와 경기 둔화를 배경으로 한 미국의 금리 동결 정책으로 상쇄되면서 세계증시에 대한 충격의 강도면에서 크게 완화되고 있으나, 잠재적인 악재로서의 위력은 여전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06년이후 주요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 압력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는 국제 곡물가의 상승, 인도의 경우는 통화증가율 과열로 인해 향후에도 이들 국가의 인플레 압력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초와 같이 증시의 돌발적인 급등락 가능성은 경기의 상승 전환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각국의 금리인상은 세계증시를 지탱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큰 것인데, 특히 케리 트레이드와 연관된 일본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이머징 마켓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인플레 추세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시장을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는 아직은 시장을 관찰할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재차 급등하고 있는 중국 물가
<그림> 비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금리동결로 상쇄되면서 세계 잉여유동성은 건재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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