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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비행기 200여 대 ‘불티’

도일 남건욱 2008. 3. 30. 04:34
자가용 비행기 200여 대 ‘불티’
중국 부자들의 명품 광풍
2억 넘는 애완견 없어서 못 팔아 … 티베트 등 오지에서도 흔한 BMW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모터쇼에서 초고가 아우디 승용차를 구경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벌떼처럼 몰려 들었다.

중국에 명품 소비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들 명품족은 세계적 브랜드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들 때문에 2007년 기준 10조 위안(우리 돈 1300조원)대에 달하는 중국의 소비시장이 좌지우지된다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심지어 이 상태로 가다가는 중국이 명품 소비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귀족들이 한마디로 명품 신드롬에 취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명품 중독이 무색한 상황이다.

중국이 한국을 뺨칠 정도라는 사실은 통계가 잘 말해주고 있다. 소비자 성향 조사 기관인 AC닐슨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사치품 소비액은 2007년에 약 160억 위안(2조800억원)에 이르렀다. 얼핏 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수치는 한국의 10배에 이르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과 일본에 이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중국에 명품 소비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에 산재한 신흥 부호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로브 리포트’ 중국어판의 존재 역시 명품 소비 현실을 확실하게 대변한다. 로브 리포트는 세계적인 각종 명품을 소개하는 잡지로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재력가들이 주요 독자층이다. 중국이 떠오르는 명품 시장이라는 사실은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바로 이 로브 리포트 하나로도 충분히 확인되는 것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가입이 허용된 부자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로브 리포트 중국어판은 정가가 웬만한 책의 5배인 무려 100위안(1만3000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현재 3만 부나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품 소비 현장의 광경을 보면 더욱 놀랍다. 아무래도 수도 베이징을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창안제(長安街)나 시단(西單)을 비롯한 중심가 곳곳은 임미 포르셰, 벤츠, BMW, 람보르기니, 캐딜락 같은 세계적 명차들의 전시장으로 변해 버렸다. 랄프 로렐, 지방시, 울시 같은 세계적 패션 프랜드 매장들 역시 고개만 돌려보면 쉽게 눈에 띈다.

부자에게만 주는 명품잡지 ‘로브 리포트’

상하이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을 비롯한 다른 주요 대도시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입하고자 하는 희귀한 명품을 손님들에게 수일 내로 제공하지 못하면 문을 닫거나 몇 배로 배상하겠다는 호언장담까지 광고 문구로 내건 명품 수입 매장들이 거리 어디를 가더라도 넘친다.

중국 부자들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식자재 사업을 하는 부호 왕원하오(王文豪)는 “가능하면 값은 신경 안 쓰고 브랜드 제품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는 독일의 BMW나 아우디를 주로 찾게 되고 전자제품도 가능하면 세계적 브랜드를 쓴다. 집사람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싸고 질 좋은 제품은 없다는 것이 내 신조”라고 말한다.

2년 전부터 상하이 화이하이루(淮海路)에서 주택용 명품 가구 수입 매장을 운영해 온 위안쉬안밍(袁璇明)의 얘기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명품 수입은 땅 짚고 헤엄치기 사업이라고 해도 좋다. 물량 확보만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면 판매는 전혀 걱정이 없다. 명품 가구를 찾는 돈 많은 부자 손님들이 중국에서 그야말로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최근의 명품 열기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명품 구매 열풍 사례를 보면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최근 언론에서 집중 조명하고 있는 일부 중국 부호의 자가용 비행기 구매 열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가용 비행기는 웬만한 선진국 부호들이라고 해도 심적 부담 없이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도 개인이 아닌 삼성, 현대, LG 같은 대그룹 정도 되어야 회사 차원에서 엄두를 낼 수 있는 초고가 상품이다.

게다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선진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중국에서는 이런 고가 상품은 단 한 대도 안 팔려야 이론적으로는 맞다.

현실은 정반대다. 중국 부호들은 마치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자존심이라도 상하는 양 앞다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부호들이 구입한 자가용 비행기의 수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면서 200여 대가 넘게 팔려 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세기 웬만한 도시에서조차 보기 힘들었던 BMW가 요즘은 티베트 같은 중국 오지에서도 너무나 쉽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에 있는 한 명품 백화점이 초고가 브랜드를 내걸고 부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가용 비행기 구매 열풍의 주역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일대의 민영 기업인들. 이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무슨 장난감 사들이듯 산다. ‘원저우 상인답다’라는 말을 1000년 넘게 들어온 부호의 고장 명성에 걸맞다.

상하이나 베이징, 기타 대도시 부호들은 원저우 부호들보다는 그나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경우에 속한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가명으로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갈수록 원저우 부호들 못지않게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다는 게 중국 언론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서는 ‘즈(直)-11 헬리콥터’가 중국 부호들에게 인기 있는 명품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값은 1500만 위안(19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가의 애완동물 구입 열기 역시 중국 부자 명품족의 전형적인 소비 행태로 그다지 손색이 없다. 이 경우는 세계적으로 몇 마리 남지 않았다는 티베트산 명견 짱아오(藏獒)를 들먹이기만 해도 된다. 한 마리에 최소 20만 위안(3000만원), 비쌀 경우 200만 위안(2억6000만원)을 넘기도 한다.

하지만 없어서 못 파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쯤 되면 ‘스솨이더우(귀뚜라미 싸움)’용 명품 귀뚜라미들이 웬만한 농촌의 송아지 100마리 값인 10만 위안(1300만원)에 아무렇지도 않게 거래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있는 벤츠 스포츠카 전시장. 1년 내내 잠재적 고객들로 넘쳐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엉뚱한 분야에서도 외국 명품에 대한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우선 요즘 들어 중국 전문직 여성들까지 적극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성형수술 시장이 그렇지 않나 여겨진다.

가능하면 수술비를 비싸게 내고 유명한 의사에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현상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부유층 여성은 오로지 성형을 위해 한국이나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사회 전반의 명품 열기는 풍속산업까지 극과 극의 차이가 나도록 만들고 있다. ‘명품 풍속산업’도 중국경제발전과 함께 쭉쭉 자라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의 신흥 유흥가로 꼽히는 차오양(朝陽)구의 싼리툰(三里屯)을 비롯해 지창푸루(機場輔路)나 뉘런제(女人街) 주변의 현황을 살펴보면 알기 쉽다.

2~3명이 4000위안(52만원) 정도의 술값과 팁으로 하루 저녁을 즐기는 것이 평균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이보다 10배 이상 드는 초고가 룸살롱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2011년 되면 세계 최대 명품시장

얼마 전까지 ‘명품 유흥업소’의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는 40대 초반의 둥원위(董文玉)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그러나 이 말은 유흥업소나 돈을 뿌리고 다니는 남자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여자만 해도 평범한 여자에서부터 시작해 예쁜 여자, 훨씬 더 예쁜 여자, 돈을 싸 들고 와서 사랑을 구걸하고 싶은 여자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한마디로 유흥업소와 사람도 명품이 있다. 나도 돈이 주체 못할 정도로 있다면 솔직히 그렇게 쓰고 싶다. 하지만 과연 그게 올바른 소비행태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고 현실을 개탄했다.

▶중국 어린이들도 명품 장난감에 집착할 정도로 중국의 명품 열풍은 무섭다. 상하이의 어린이들이 수입 장난감을 흔들고 있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중국에선 이랬다. “모자는 에밀리오푸치, 넥타이는 루이카토즈, 옷은 프라다나 버버리, 가방은 구치나 루이뷔통, 시계는 롤렉스나 불가리, 차는 BMW나 아우디, 벤츠 정도는 돼야 한다”는 말만 해도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부러워한다.

중국인들의 소비 풍토를 이처럼 상전벽해로 만들어버린 주역은 말할 것도 없이, 중산층 이상 부자 계층이다. 특히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 되는 100만 명 전후의 부유층은 이런 풍조가 정착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더 범위를 좁히면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층이 가장 먼저 꼽힌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해본 경험이 전 세대보다 대부분 적은 데다 미디어 등을 통해 명품을 자주 접촉하게 돼 명품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릴린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명품 소비의 약 70% 전후를 이들이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들도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명품족의 주류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중국 면세품 그룹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이들은 각종 명품에 대한 충성도가 그 어느 부류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60대 이상 여성의 약 5% 전후가 1년에 한 번 정도 명품 구입에 대한 유혹을 느낀 데 반해 이들은 무려 70% 이상이나 그런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

중국 부호들의 인기 끄는 초고가품들

■ ‘즈(直)-11 헬리콥터’
1500만 위안(19억5000만원)

■ 티베트 산 명견 짱아오
200만 위안(2억6000만원)

■ ‘스솨이더우’용 귀뚜라미
10만 위안(1300만원)
사업이나 땅으로 돈을 번 중국 부자들 역시 명품 소비 열풍에 일조하는 집단으로 꼽힌다. 이 부류는 소비 규모가 상상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갓 넘었음에도, 명품 열기로 뒤덮이고 있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역시 과시욕이 가장 먼저 꼽힌다. “내가 걸치거나 구입하는 물건이 나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베이징 요식업체의 부자 사장 천둥화(沈東華)의 말처럼, 인간의 원천적인 욕구가 명품 구입 열풍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 번 불붙은 중국 사회의 명품 구매 열기는 당분간 시들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욱 불붙으면서 2011년에 미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명품 시장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또 2015년의 명품 시장 규모는 현재의 6배 이상인 1000억 위안(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사회의 명품 신드롬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국민성과 명품의 관계
연봉 5만 위안이 80만 위안짜리 아우디 몰아

중국 사회 전반에 검은 돈이 많은 현실도 명품 시장 확대와 무관치 않다. 중국은 널리 알려진 대로 부정부패가 심하다. 이런 부패를 비견할 나라가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을 만큼 심하다. 정부 부처 사장(司長·국장)급 관리의 연봉이 아무리 많아도 5만 위안(650만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대에 80만 위안(1억400만원)을 넘는 외제차 아우디를 소유하고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정부에서 용인할 정도다. 눈먼 돈이나 검은 돈이 알뜰살뜰하게 쓰일 리 없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근의 중국 명품 열풍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확실히 아닌 것이다.

여기에 전혀 남을 신경 쓰지 않는 국민성, 평균적으로 일본인이나 한국인보다는 큰 타고난 배포도 역시 명품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 중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국민성은 최근 사회가 급속도로 자본주의화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명품 열풍을 부채질했다.

중국 사회 전반의 명품 열풍은 최근 순항 중인 중국경제의 현실을 살펴볼 경우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또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처럼 경제 전반에 나름의 도움도 된다. 중국 경제정책 당국이 최근 부유층의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나서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치면 좋지 않다. 더구나 가진 자들의 명품 열풍이 빈부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총서기가 취임 이후 일관되게 허셰(和諧·모두가 어울려 조화롭게 됨)사회를 강조하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명품 열풍은 천민자본주의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나아가 가짜 상품의 범람과 젊은이들의 명품 중독이라는 사회적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중국에 앞서 명품 신드롬을 겪은 한국이나 일본 역시 공통적으로 경험한 부작용이기도 하다.


인터뷰 배영윤 울시 중국법인 사장
“월급 깨끗하게 다 쓰자는 말 유행”

“중국인 대부분은 내가 처음 중국에 발을 디뎠을 때인 15년 전만 해도 명품이라는 단어를 아예 몰랐어요. 그저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명품 매장 역시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 최고급 호텔 같은 곳에서만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됐습니다. 도저히 희망이 없을 것 같던 우리 회사도 그 과정에서 폭발적 성장을 했습니다. 나 역시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다 기사회생했습니다.”

영국의 세계적 의류 브랜드인 울시 중국법인을 맡고 있는 배영윤(42) 사장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중국 진출 초기인 젊은 사원 시절 어려움을 겪다 지금은 이름만 대면 웬만한 중국인이 다 아는 최고 브랜드로 자리 잡은 울시의 중국 책임자로 있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었다.

중국 주재 15년째인 그는 자신의 말처럼 중국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간 극단적 경험 끝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몇 안 되는 외국계 기업 CEO로 널리 알려져 있다. 15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중국 최고 의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울시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그를 만나 중국 명품 시장의 현황을 알아봤다.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하면….
“한국 하이파이브와 울시 합작 법인의 베이징 지사 사원으로 왔다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고전했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다. 명품이라는 개념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세계적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은 쇠 귀에 경 읽기나 마찬가지였지요. 진출 초창기에는 진짜 위기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위기 극복은 어떻게 할 수 있었나요.
“위기에 직면했을 무렵 다행히 급속한 경제성장이라는 선물이 있었습니다. 명품족이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죠. 게다가 우리는 꾸준히 리치 마케팅(부자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죠. 한 번 우리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VIP 고객은 꾸준히 관리하면서 놓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가 50% 이상입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면 둘 중 한 명의 중국인이 우리 브랜드를 안다는 얘기입니다.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으나 입에서 입으로 명품이라는 소문이 났습니다.”

-울시 제품의 가격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같은 제품이라면 우리 브랜드가 10배 정도 합니다. 중국제 골프웨어 상의 한 벌이 100위안(1만3000원)이라면 우리 제품은 1000위안(13만원) 정도라고 보면 되죠. 품질 수준이 10배 차이까지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좋게 봐주면 중국제가 우리 수준의 70%는 된다고 봅니다.”

-울시의 영업 현황은.
“울시 브랜드로만 중국 전역에 90개 매장이 있습니다. 또 블루인이라는 브랜드 매장이 70개, 독일 보그너와 합작 브랜드 매장이 12개 있죠. 매출액은 연 6억 위안(780억원)에 이릅니다. 2010년까지는 전체 매장 300개, 매출액 10억 위안(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중국 명품 시장을 전망한다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요즘 웨광쭈(月光族)라든가 하오마이쭈(豪賣族), 즉 ‘월급을 깨끗하게 다 쓰는 세대’ ‘호쾌하게 소비에 나서는 세대’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중국 명품시장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다음 당분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에 없는 세계적 명품은 명품이 아니다’라는 말은 괜한 것이 아닙니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없을까요?
“과도기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국가는 솔직히 없습니다. 물론 중국이 좀 심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죠. 시장과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이 성숙하게 되면 진정한 의미에서 명품시장이 정착되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