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공개 진료·수술 강의’를 개최하는 지역 중소병원이 있다. 대학병원도 하기 힘들다는 의료인 대상 공개 진료·수술 강의를 대구 한미병원 이영국(47) 원장은 한 해도 거르지 않는다.
라이브 서저리 개최는 ‘연구하는 의사’를 모토로 삼는 그의 경영 마인드에 부합한다. 이 원장은 “임상 과정을 통해 쌓은 의학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알리는 것은 병원의 경쟁력 제고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2006년 제79차 일본 정형외과학회로부터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학회를 비롯한 각종 학술 세미나에 빠지지 않는 학구파 의료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절 전문 병원인 한미병원은 특히 관절경 수술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밝고 쾌적한 병원 내부는 종합병원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와 수술실, 현대적 재활치료실, 넓은 입원실, 휴식공원과 여가시설이 부족함 없이 갖추어져 있다.
특히 일부 대학병원에만 비치되어 있는 고가 장비인 BTE 진단치료장비도 일찍부터 도입했다. “관절경 수술은 시술자의 역량에 따라 향후 재활 성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숙련된 전문의와의 유기적 협력 시스템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무릎 내부의 모든 조직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진단과 동시에 수술할 수 있는 것이 관절경 수술의 장점입니다.”
이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수술로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극대화한다.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자료를 스크랩해 수술 과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시술자와 환자, 보호자 모두가 수술 과정을 지켜보며 이를 함께 공유하고 있기에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기대 이상입니다. 전체 환자의 50% 이상이 외지인입니다. 전국 최초로 운동재활 시스템을 도입했고, 모든 환자에게 바코드를 부여해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실시해 왔습니다. 아쿠아테라피 같은 수중 재활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바람은 ‘과유불급’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압축된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병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의료진이 하루에 5건 이상의 수술을 하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한 환자를 돌보더라도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하라는 것이죠. 집중과 효율을 통해 조직 구성원의 능력을 개발하고 병원의 전문 진료 분야를 더욱 차별화하는 목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