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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죽변교회와 세트장. 2. 갓 쪄낸 울진 대게. |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아온다. 해맞이 행렬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행 담당 기자들은 늘 연말연시가 되면 일출 명소 기사를 쓴다. ‘올해는 좀 색다르게 써볼까’ 해 한국 자생풍수의 대가 최창조 선생에게 “내 몸에 맞는 일출 명소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꼽은 명소 중 하나가 경북 울진군 죽변항이다. 고깃배들이 정박한 죽변항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언덕 하나가 보인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끼처럼 신우대가 돋아있는데, 바다에서 불어 닥치는 소금기를 맞아 대나무는 늘 황토 빛이다. 신우대밭에 흰 등대가 우뚝 서 있고, 이 대숲을 헤치고 바닷가 절벽 쪽으로 바짝 다가서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격한 바람이 불어온다.
동네 사람들이 용추곶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간혹 선후배들로부터 “기자만 아는 숨은 여행지를 알려 달라”는 요청에 이곳을 추천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 선생이 추천한 일출 장소는 이 아찔한 해안 절벽이 아니다.
그는 “등대 언덕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야트막한 언덕이 하나 더 있는데, 이곳이 참 좋다”며 “야산 위에서 동쪽 바다를 지그시 바라보면 거센 파도가 잔잔한 물결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나라 동해는 어디를 가나 우람한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는 큰 포부를 품은 30~40대 청장년층에게 좋은 일출 명소라고 한다.
특히 울진 죽변항은 거센 파도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좀 더 관조할 수 있기에 금상첨화다. 울진 북단에 위치한 죽변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어로 기지다. 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곳은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서울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높이 15.6m의 울진등대가 있으며, 이 일대를 온통 대나무가 감싸고 있어 운치가 그만이다.
대나무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등대로 이어지는 샛길이 나온다. 아늑한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연인끼리 밀월을 계획한다면 단연 최고다. 최창조 선생이 추천한 언덕은 죽변 등대에서 5분쯤 걸어가면 된다. 그러나 일출 조망은 등대가 있는 용추곶이나 북쪽 언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겨울 아침 해안 절벽은 바람이 매섭다. 옷 단속을 단단히 하고 나서야 한다. 죽변항 주변에는 크고 작은 횟집과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몰려 있다. 그러나 울진 대게는 아직 알이 차지 않은 시기다.
대게에 밀려 천대받는 홍게도 먹을 만하다. 울진군에는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이라는 유명 온천이 있다. 특히 덕구온천호텔의 노천탕은 울진 응암산을 조망하며 여유 있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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