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IT·치안 "탁월"… 기업규제·노사관계 "열악"
외국인들이 본 서울의 비즈니스 경쟁력
서울은 외국인들이 비즈니스를 하기에 얼마나 좋은 도시일까? 최근 맥킨지는 한국에서 5년 이상 장기 거주한 외국인들(총 108명)을 상대로 서울의 비즈니스 환경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각종 인프라와 의료·공공서비스, 인적자원 등의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반면, 기업 규제와 법치주의, 노사관계는 여전히 최하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에 대해선 '다른 국제도시와 비교할 때 평균치 이상으로 약간 우수하다'거나 '아주 우수하다'고 평가한 외국인이 전체의 38%였다. 5년 전이나 10년 전이라면 어떻게 평가했겠느냐는 질문에는 호의적 평가가 각각 23%와 16%에 그쳤다.서울의 경쟁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IT 인프라이다. 전체의 92%가 '다른 국제도시에 비해 우수하다'고 답했다. 치안·안전에 대해서도 89%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교통 인프라에 대해선 86%의 외국인이 만족감을 나타냈는데, 5년 전보다 호의적 평가가 41%포인트나 늘어났다. 향상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의료 서비스와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시설에 대한 호의적 평가도 각각 62%와 61%였다.
공공서비스의 효율성(55%)과 인적자원의 수준(49%), 문화적 환경(49%), 생활비 수준(46%) 등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가 정신(41%)과 R&D 지원 인프라(40%), 기업의 역량(33%)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적재산권 보호는 최하의 평가를 받았다. 우수하다고 평가한 외국인은 단 12%에 그쳤고, '평균 또는 그 이하'라는 응답이 88%에 달했다. 기업에 대한 규제정책과 법인세 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 컸다. 평균 이하라는 응답이 각각 81%와 80%였다. 법치주의 확립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노사관계 분야도 평균 이하라는 평가가 각각 80%를 넘었다. 사회복지(77%)와 외국인에 대한 개방성(76%), 금융서비스(76%), 주택문제(75%)도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치적 안정과 투명성에 대해선 30%만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5년 전보다 긍정적 답변이 두 배로 늘었다. 대북(對北) 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답변은 70%로 10년 전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났다. 세계적 평판과 관광 매력도는 여전히 낮게 평가됐지만, 5년 전보다는 긍정적 평가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외국인들에게 서울에 더 살고 싶은지를 물었다. 8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의 경쟁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비해 애착도는 훨씬 높은 것이다. 지인들에게 서울에 살도록 추천할지 여부에 대해선 64%가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는 기업인(39%)과 전문직(31%), 학자(8%)가 많았다. 출신지역별로는 북미(37%)와 유럽(35%), 오세아니아(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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