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칼럼

울진군의료원은 사적 의료기관이 제공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 부분을 담당하며 '사적의료서비스와 공적의료서비스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도일 남건욱 2011. 10. 3. 09:05

 

울진의료원 양한방 협진이 적자개선하고, 환자만족도 높인다.

울진의료발전연구소장 남건욱

□ 국내 공공의료기관과 울진의료원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2008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의료기관은 78,407개소이다. 그중 종합병원은 311개, 병원이 1880개, 의원은 26,521개소이다. 이들 병의원 중 공적인 의미의 공공병원은 162개이며, 이외에 3451개의 보건소와 보건기관이 있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제2조에 의한 공공의료는‘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단체가 설립·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였거나 운영하고 있다고 하여도 단순히 영리 목적의 진료를 행하거나, 국민의 건강을 보호· 증진하는 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엄격한 의미에서 공공의료라고 할 수 없다.

 

 

공공의료기관인 적십자병원은 행려병자, 외국인노동자, 건강보험료를 못내는 무보험자가 대 부분이어서 적자경영이 당연한 것이고, 이를 위해 적자 경영을 적십자회비로 지원한다.

 

울진군의료원의 경우 설립과 운영 주체가 지방자치단체이고, 매년 수억의 적자가 누적되어 지난해까지 수십억 원에 이르고 울진군은 매년 수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니 공공의료의 범주에 속한다 할 것이다.

 

 

공공의료의 범주에 속하는 울진군의료원의 경우 역시 의료경영학적인 의미에서의 병원적자에 대한 쓴 소리 보다는 울진군민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성과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울진군민은 현재의 울진군의료원의 질적 향상을 통한 공공의료의 질적 개선을 원하는 것이지, 울진군의료원의 흑자를 위한 경영상의 단순 해결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울진군의료원과 비슷한 규모의 지방공사 8곳 중에서 울진의료문제연구소가 보낸 질의에 대하여 회신을 보낸 곳은 울진군의료원을 포함하여 5곳으로 속초의료원(120병상), 포천의료원(150병상), 강릉의료원(132병상), 삼척의료원(125병상)이다.

 

 

2008년 12월 울진의료발전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울진군의료원의 경우 1일 평균적으로 180명에서 200명 정도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울진보다 인구가 많은 시급에 위치하는 의료원의 경우는 울진보다 50명에서 100명 정도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울진의 경우 18명의 의사와 41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 180-20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으나 삼척의료원의 경우 13명의 의사와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 68명이 200-250명의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구분

Bed

원무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사

기타

평균1일내원환자

울진군의료원

105

10

31

10

18

32

180-200

속초의료원

120

9

54

9

17

51

250

포천의료원

150

12

72

15

20

66

300

강릉의료원

132

14

33

12

17

60

210-250

삼척의료원

125

11

59

9

13

43

200-250

bed : 병상수 인원 : 명 2009년12월

 

 

대체적으로 울진과 비교되는 속초, 포천, 강릉, 삼척의료원의 경우 의사의 수는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의료지원인력의 숫자에서 울진 41명, 강릉 45명, 속초 63명, 삼척 68명, 포천 87명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울진군의료원의 의료지원 인원이 적다는 것은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의미한다 할 수 있어 좀 더 심도 깊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울진의료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분석

설문조사에 의하면 울진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은 울진군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간호조무사포함)가 많다(45%)고 생각하지만 의약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68.8%는 의료지원 인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울진군의료원에 대한 점수를 100점 만점에 전체적으로 66.5점 점도로 평가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69.7점을 부여한 반면 의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55.6점으로 좀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울진군의료원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전반적으로 만족을 하고 있지만, 이용 환자의 58%만 주위 분들에게 울진군의료원을 추천할 의사를 보이고 정작 추천한 당사자는 동 의료원의 다른 진료를 받아야 할 경우 이 병원을 다시 이용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48%를 보여 추천한 사람의 10%만 다시 이용하게 된다는 통계 수치라서 문제점으로 보인다.

 

 

대부분 접수 및 수납직원에서 여자(28.6%)보다는 남자를 선호(50%)했으며 76.8%가 접수 직원이 친절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진료를 대기하는 동안 안락하지 못했다가 67.9%, 상세한 설명이나 응답이 부족하다는 설문응답이 의사가 69.6% 간호사가 76.7%를 보이고 있어 강력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병원 내부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의견(89.3%)과 화장실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83.9%에 대해서 의료원 관계자는 시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근 트렌드는 상급의료기관의 화장실이 특급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추세임을 참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병원 안의 검사실, 진료실 등을 찾기가 어렵지만(83.3%) 안내직원의 친절함(71.5%)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련 담당과의 진료접수나 예약에 대해서 어렵다(71.5%)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진료나 검사과정에서 충분한 배려가 부족하며(76.8%) 예약된 진료시간을 준수하지 않는다(55.4%)는 응답을 보이고 있다. 진찰시간에 대한 것은 만족이 42.9%, 불만족이 57.2%가 있으며 진료서비스에 대해 만족한 경우가 42.8%, 불만족의 경우가 55.4%로 나타났다.

 

불만족 해소를 위한 진료서비스의 확충은 소아과 외에 영아 전문의 초빙과 소아치과·이비인후과 청력검사실 신설, 피부과·신경과의 주7일 진료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울진군의료원의 원무과직원 인원이 많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53.6%가 적절하다는 응답을 보이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키오스크 전자처방전 발행기 도입에 대해서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58.9%였다.

 

 

울진군의료원의 응급실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라는 질문에서는 일반인의 응답은 52.5%만이 만족이라는 답을 했고, 의약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56.3%만이 만족이라는 응답을 해서 응급실 서비스 만족도를 70%-80% 정도로 개선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응답자의 53.6%가 울진군의료원의 진료비가 적절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으며, 진료대기시간이 길다고 응답한 사람이 35.7% 대기시간이 길지 않다는 사람이 62.5%로 나타났다.

 

 

울진군의료원 진료의 정확성에 대해 응답자의 40.4%는 오진이 많다고 생각하고 32.1%는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해서 8.3%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의료사고가 많다(35.7%)고 대답한 사람이 그렇지 않다(10.7%)고 대답한 사람보다 3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즉 오진이 많다 40.4%와 의료사고가 많다 35.7%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오진이 적다 32.1%와 의료사고가 적다 10.7% 사이에는 3배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는데, 환자들의 의료지식 부족으로 오진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오진임을 확신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타 지역의 상급의료기간에서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나중에야 오진임을 환자들이 알게 된다는 점. 그리고 의료사고의 경우 오진 판단과 달리 그 자리에서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의료사고가 많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해석된다.

 

오진을 줄이기 위해서는 담당의사의 자질과 성의 그리고 MRI와 같은 장비보유가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 울진의료원이 적자운영 개선책

이전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울진군의료원 급성기 1.5차 병원’을 제안하고 울진군의료원이 전국 평균에 비해 환자 중증도가 현저하게 낮아 적자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울진군의료원의 운영주체를 한수원으로 하는 것을 제시하고 그 방법으로 울진군의료원을 한수원에 매각하든지, 아니면 한수원에 위탁운영하든지 간에 한수원이 책임경영을 하게끔 하는 것을 제안했다.

 

싱가포르 공공병원의 비율은 80%, 미국 공공병원은 28%, 한국의 경우는 11%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은 한국의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공병원 점유율을 5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따르면 울진군의료원의 한수원 매각이나 위탁운영은 울진군의 공공의료문제를 해결하는 의료정책은 아닐 것이다.

 

 

OECD 가입국의 의료재정체계의 공공성수준은 72.1% 정도인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56% 정도이며, 이는 공공의료기관인 울진군의료원 공공성 역시 마찬가지란 의미이다.

 

따라서 울진군의료원은 사적 의료기관이 제공하지 못하는 의료서비스 부분을 담당하며 단기적으로는 '사적의료서비스와 공적의료서비스의 균형점' 을 찾아 경영상 수익(income)을 기대할 필요가 없는 공적 의료자원을 200%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본연의 성과(performance)라 할 것이다. 이에 추가로 경영상 적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차선의 임무라 할 수 있다.

 

 

 

□ 울진의료원의 양· 한방 협진

그렇다면 공적의료를 최대화하면서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적자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답변을 생각해 보자.

 

 

지병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고령자가 많은 울진군 같은 의료시장의 경우, 의료 수요자인 환자 입장에서는 가까운 사적의료서비스 기관인 개인의원에서 치료하다가 잘 낫지 않을 경우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을 내원하는 경우와 환자 스스로 판단해서 한방 의료서비스가 필요할 시 동네 한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에서 한방치료가 실시된다면 고령자가 대부분인 의료수요자의 입장에서 양한방협진의 중요성은 one-Stop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을 포함하여 울진 군민들의 보건복지를 위한 재정이 2008년 재무보고서에 의하면 25억7천6백만 원 내외의 규모로 결산을 하고 2009년도에는 29억 원 내외를 예산으로 집행했다. 울진군의 입장에서 양한방협진 도입은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의 20-30% 정도의 수익 증대와 적자감소 인하여 그만큼 울진군에서 부담하는 금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 삼척에 소재하는 삼척의료원의 경우 한방병원을 별도의 건물에서 운영하는데,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의 경우 현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근처 호텔을 매입하여 한방병원으로 리모델링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의료원 한방병원]

 

 

 

[울진군의료원 근처 호텔]

 

양한방협진 병원으로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대전대부속 둔산한방병원, 동신대학교한방병원, 상지대한방병원 등이 있는데, 양한방협진으로 좋은 점으로는 여러 진료과가 한 장소에 모여 동시에 여러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 효과가 극대화 되었다는 점, 여러 전문의의 의견을 동시에 들을 수 있어 치료기간이 단축된다는 점 등이 있다.

 

 

2009년 10월16일 매경 기사에 의하면, 자생한방ㆍ경희의료원 설문조사 결과에 일반인 44%, 양ㆍ한방 협진 바람직"하다고 나왔고, 이것은 10명 중 4명 이상이 양ㆍ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보여주었고 2009년 7월 동서신의학병원 개원 3주년을 기해 내원환자를 대상으로 양한방협진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977명 중 양방과 한방의 협진 환자 중 53.5%가 '협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34.2%가 '만족스럽다'고 답해 응답자의 87.7%가 협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양 ․ 한방 협진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줬다는 평가이다.

 

 

양한방협진 도입과 운영이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의료진간의 절대적인 신뢰관계가 없으면 제도가 있어도 성공적인 정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실제 병원에서 명목상 협진을 하고 있지만 양 의료진간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실질적인 협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떤 조직이든 경영의 기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데,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고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이다. 정책과 사람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기본방향이 있다면 그것은 ‘울진 군민들의 의료복지라는 가치’의 창출이다.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은 공적의미가 내포된 공공의료기관이며 현실적으로 지방공사 울진군의료원을 ‘울진군의 의료복지’의 상징이자 ‘지역의료 현실의 창(窓)’으로 간주되고 있다. 때문에 울진군의료원의 보건복지라는 사회적의미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킹할 것은 실행을 하면서 다른 지역 의료원이 흉내 내거나 모방할 수 없는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차별화(Differentiation)와 이러한 차별화를 위한 의료정책 개발(Development)이 필요하다. 또한 이것을 바탕으로 울진군의료원을 새롭게 디자인(Design)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파워와 울진군 예산 배분의 우선순위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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