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대학에 몸담고 있는 분의 미래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척 큽니다. 의미를 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1. 10년 후 한국의 대학교에서는 ... 직접 현장에서 수강하는 학생은
전체 수강생의 10퍼센트 이내, 나머지는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울대 문리학부 오세정 교수가 예측한 대학의 미래다.
2. 몇해 전 MIT가 자기 대학 교수들의 강의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당한 예산과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양질의 강의 자료를 참조하거나
부분적으로 또는 거의 통째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고마워하면서도 도대체 그들이 왜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거의 모든 대학이 크고 작은 규모로
인터넷 공개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3. 미래학자들은 우리 인류가 제2의 유목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예측한다.
지금 대학생들은 장차 직장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옮겨 다니며 일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외교관 혹은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이나 겪는 자녀교육의 문제가
점차 절대 다수의 보편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4. 전 세계를 상대로 공개 강의를 개발한 MIT가
"MIT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만든다고 가정해보라.
세계 어느 곳에 가든 원격으로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MIT 초중등학교가 당신의 자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교육 시장이 몇몇 큰 손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5.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강의가 보편화할 것이기
땜누에 고비용의 캠퍼스 경영은 점차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많은 대학은 학생들이 모은 강의실에서 강의도 하지만,
그 강의를 인터넷에도 띄워 학생들이 기숙사 방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원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학생이 인터넷 강의를 선호하는 바람에 교실의
공동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을 정도다.
6.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대학은 이미 부정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보다 적극적으로 인터넷 강의를 강화하고
심지어 학사는 물론 석사 과정의 일부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7. 시카고 대학교의 석좌교수인 앤드루 애벗은
이런 추세를 분석해 대학의 양극화를 예측한다.
세계의 대학들은 전통과 명성을 바탕으로 엄청난 재원을 확보해
손쉬운 연구 환경을 확보하고 양질의 교육 콘덴츠를 개발할 수 있는
소수의 명문 연구 중심 대학과,
이런 대학들이 개발한 교육 콘덴츠를 활용해
기본적으로 취업을 위한 교육을 담당하는 다수의 '대중대학(Mass universities)'으로
양분될 것이다.
8. 날로 치열해지는 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위권 학생들은 점점 더 전통 명문대학으로 몰려들 것이다.
치근 몇 년 동안 하버드대의 지원 학생 수는 전례 없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대중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의존도는 커지면서
자연스레 그런 대학들의 캠퍼스는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다.
9. 이 땅의 대부분의 대학이 외국 명문대학의 콘덴츠를 의존해
학생들의 시험준비나 도와주는 학원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이제 양극화의 갈림길에서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10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두 길로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엉거주춤 걸어가는 대학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10. 이대로 가면 조만간 폐교의 위기를 맞을 사립대학들은 스스로 발
빠르게 교육 위주의 대중대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냉정하게 평가할 때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명백을 유지할 수 있는 대학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11. 등록금에 상당 부분 의존해 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대학들은
양극화의 거친 파도를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다.
참고로 카이스트 교수진은 절반 이상이 외국인 교수로 채워질 것이다.
최근에 새로 설립된 오키나와 과학기술연구원은 아예 교수진의
50퍼센트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용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콘덴츠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의 반열에 올라서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저의 의견) 정말 대단한 전망이지요. 그러면 나에겐 어떤 영향이 ...?
-출처: 최재천, "글로벌 명문대 파워 더 세진다",
중앙일보 SUNDAy 미래탐사팀, (10년 후 세상), 청림출판, pp.13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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