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종교의 미래

도일 남건욱 2012. 1. 12. 12:06

미래학자들은 종교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날로 복잡해지는 시대에 사람들은 오히려 종교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학자들에 의하면 종교 역시 변화로부터 예외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BNR)이 흥미로운 현상.


1. 앞으로 10년간 유럽과 미국 기독교 신자 수와
교회 출석률의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교회가 '일년에 두 번(부활절, 크리스마스)만 바쁜 곳'이
된 유럽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초대 기독교가 처했던 상황과
비슷해 '기독교 정신에 충실한 수 있어 차라리 잘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 앞으로는 신자들이 '가정집'에 소규모로 모여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띌 것이다.
1~4세기 기독교와 다른 점은 가정집이 온라인에도 있다는 것이다.


3. 유럽보다 상황이 훨씬 좋은 미국에서도
기독교 인구의 완만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다.
미국은 현재 비신앙인들이 인구의 1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하나의 종교처럼 '선교활동'에 나선 무신론자들의
국제적 연대로 강화될 것이다.
2010년에는 2,000명이 참가한 세계무신론자회의가 호주에서 개최됐다.
앞으로 무신론자드르이 '포교 전단'을 길거리에서 받게 돼도
놀랄 일이 아니다.


4. 원리주의나 기독교나 자유주의 기독교나 모두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는
학자들은 앞으로 엑스터시Ecstasy, 성령 체험, 명상 등 일상과
다른 체험을 줄 수 있는 기독교회나 다른 종교가 인기를 글 것이라고 전망했다.


5. 종교와 비종교, 반종교 사이에서 제3의 길은 영성Spirituality이다.
유럽, 미국에서는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는Spiritual but not religious'
사람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영성주의자들은 제도적인 종교에서는 속하지 않지만
종교 서적 읽기, 명상, 봉사, 환경보호 활동 등을 통해
종교적, 영성적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다.


6. 유럽과 미국에서 기독교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불교도
교리, 의식이 중심이 되는 종교라기보다는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되는
영적인 라이프스타일 혹은 무신론적, 철학적 체계로 이해되고 있다.
서구 불교는 잠재력이 크지만 제약 요인도 많다.
서구인을 불교를 신이교주의와 뒤섞어 믿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베트남전 시대, 대항문화운동을 배경으로 성장한
불교 지도자들이 대거 은퇴, 사망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벌어질 불교 지도자 세대교체에 미국 불교의 미래가 걸려 있다.


7. 종교에 최대 위협이자 기회는 정보통신기기의 발전이다.
뉴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종교로 변화한다
예컨대 카톨릭 고백성사용 앱이 등장했다.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검토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앞으로 현실보다 더 진짜 같고 더 멋진 가상현실의 사찰, 교회,
사원이 등장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것을 중시하는
이슬람, 카톨릭이 다른 종교들보다 뉴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릴 수 있다.


8. 종교에 대한 이러한 위협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종교 미래학자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들은 '가능한 미래'와 '바람직한 미래'를 구분한다.
이들은 종교야말로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주장한다. 종교미래학자들에 따르면
미래 종교에서는 교리, 위계서열을 탈피하는 성향이 강화될 것이다.
일반 신자들이 교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면에는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9. 미국에서는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줄임말로 'SBNR"을 사용한다.
SBNR은 종교 인구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학교육을 받는 화이트칼라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리버럴인 경우가 많다.
SBNR은 이미 하나의 운동으로 점화됐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10년 안에 SBNR은 미국 인구의 25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향후 10년간 세계 SBNR의 흐름에서 한국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의 의견? 한 사회가 고령화 되어 간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점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인데
이들의 움직임이 어떨까라는 점이 궁금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10년 후 세상), 청리출판, pp.155-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