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모략과 술책

도일 남건욱 2012. 10. 29. 17:17

중국 문명의 특성의
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을 보내드립니다.

1. 중국인이 자국의 문학에 관해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 중국인이 꺼내놓는
가장 유명한 문학작품에 대해 애기해보자.
아마도 '삼국연의', '손자병법'일 것이다.
심지어 미국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서도 '손자병법' 이론을
다룬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손자병법'은 '꾀'를 중심으로 온갖 지략과
수단을 강조하는 책이다.

2. 그밖에 외국에서 자주 번역되는 중국의
유명 작품으로 '홍루몽'도 있다.
하지만 '홍루몽'에서 다루는 내용은 사랑을 쟁취하기
이한 여인네간의 치열한 '머리싸움'이다.

3. '삼국연의' 역시 '계략'을 소재로 한 대작이다.
'가슴'이 아닌 '머리'를 강조한 고전 문학이 중국의 전체
문화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것이 외국인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중국 문화의
정수한 말인가?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다.
중국 문화에서 말하는 '도'란 무엇인가?
아마도 쉽게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4. 중국은 어떤 문화를 수출하고 있을까?
중국의 문화, 예술을 담아내고 있는 영화로 무엇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중국 영화 중 유일하게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로
'와호장룡'이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무엇인가?
죽고 죽이는 영화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을 죽이는 '수단'과 '방법'에
관한 연구나 고민이 중화 문화인 것 같다.
이 영화가 오스카상을 수상한 후 외국인은 영화에
등장하는 신비한 인물들을 전형적인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손자병법', '홍루몽', '삼국연의' 등 서로
속고 속이는 '계략'을 강조한 작품을 써내고,
비술로 무림 최고봉이 되는 '와호장룡'이라는 무술
영화를 찍어내는 중국인은 서양인에게는 신비롭기
짝이 없는 존재다.

5.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은 장이머우가 연출했다
그는 어떤 영화를 찍었는가?
'붉은 수수밭', '홍등', '귀주 이야기' 등이 있다.
그중에서 '홍등'은 네 명의 첩에 관한 이야기다.
네 명의 첩 사이에도 남편의 총애를 받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이 영화 역시 '모략'을 다루고 있다.

6. 국제무대에서 수상한 중국 영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같이 모두 '꾀'나 '계략'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영화 '색, 계'가 있다.
이 영화가 과연 중화 문화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우스운 영화를 들고 많은 국제영화제에 참가했지�
별다는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하니
참으로 비참하지 않은가?

7. 하나같이 잔꾀나 음모, 계략 등을 강조하고 있다.
더군다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효율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열한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이라고 하면 외국인은 자연스럽게 '잔꾀'를 강조하는
거대한 몸집의 거인을 떠올린다.
도대체 중국이라는 거인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들은 알지 못한다.
-출처: 랑셴핑, (누가 중국 경제를 죽이는가), 다산북스, pp.14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