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중국의 또 다른 면

도일 남건욱 2012. 10. 31. 16:54

중국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한 신세대 작가 쉬즈위안의
지적은 인상적입니다.
1. '베이징 컨센서스'란 책은 중국 사회가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과 흡사하다.
즉 번잡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대단한 자신감에
차 있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중국에서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관리들이 민주, 자유,
실사구시, 창신 등과 관련된 주제를 이야기할 때,
그들의 마음은 이런 어휘의 진정한 의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 사람들은 구호, 표어, 공문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다른 논리를 따르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떤 외국인이 '구시'에
실린 엄숙한 글과 고위층의 담화를 영어로 번역하여
중국 현실의 증거로 제시하는 것을 목도하면 
다소 기묘하고 부적절한 느낌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것은 마치 '썩힌 발효 두부'를 서양 식탁에
올려놓고, 그것을 중국의 주식이라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
3. 리둔바이어건, 조슈아 라모이건, 존 나이스빗이런,
토머스 프리드먼이건, 마틴 자건이건, 중국은 그들에게
환상의 산물일 뿐이다.
중국은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나라이고,
13억 시장을 가진 황금국이며, 치명적인 권력 유혹을
갖고 있는 국가라는 묘사 등을 통해 중국인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 속에서 기본적인 가치 판단을
상실한다면 그건 흔히 역사의 오점이 되고 있다.
4. 사람들은 소련을 찬양했을 뿐만 아니라
히틀러나 무솔리니에게도 소리 높여 갈채를 보냈다.
-그들은 독일과 이탈리아를 작동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유태인의 운명에 대해서는 그 누가
마음을 썼단 말인가?
5. 음모론과 굴욕감은 모두 일찍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것들은 자신이 사면초가의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세계가 자신을 엄청나게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다.
자신이 모든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신의 국가 및 문화의 특수성을 굳게 믿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사회 내부의 논쟁을 억압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신의 국민에게 개인이란 아무 가치도 없으며
오직 국가에 헌신하는 것만이 숭고한 인생이라는
사실을 확신시키려 시도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다. ...
이러한 시기에 사회전환의 고통, 역사의 굴욕,
야심가의 선동, 영예에 대한 갈망 등이 기묘하게
뒤섞여 농렬하고 매력적인 독주가 만들어지고 있다.
-출처: 쉬즈위안, "독재의 유혹",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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