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건승하는 나날을 기원합니다.
움추린 경제 상황이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희망을 만들 수 있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존재랍니다. 오늘은 시를 읽어주는 여자인 김지수 씨가 쓴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에서 뽑은 몇 편의 시를 보내드립니다. 1. 속리산에서(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도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2. 아이에게(최영미) 빨강 노랑 초록 색종이를 접어 너는 무얼 만드니? 조각배 비행기 새 다이아몬드... 그래. 접을 수 있을 때 실컷 접어라 펼칠 수 있을 때 실컷 펼쳐라, 네 꿈을 머지않아 어른이 되면 함부로 펼치고 접지 못하리니 3. 넥타이(나해철) 그렇게 말고 이렇게 매듭을 묶을 수도 있다고 가르쳐주지 않았니 그 후로 그렇게 말고 이렇게도 인생을 묶으며 살아왔다 아니 늘 이렇게만 살았다 이렇게 묵을 때마다 네가 준 내 인생 때문에 사무쳐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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