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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협동조합 개설 '가시화'…약사관심도 '부쩍'

도일 남건욱 2013. 4. 3. 10:48


서울시의 협동조합 홍보 포스터
대자본에 맞서 약사·약국의 영역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는 ‘약국 협동조합’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약국 협동조합의 설립과 성공여부 등에 약사들의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약국협동조합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3월 22일 현재 협동조합 설립에 관심을 갖고 출자금을 납입한 회원은 20여명.

지난 1월말 준비위원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모아진 납입금만도 3000만원에 달한다.

조합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부천 이진희 약사는 “약국 협동조합의 합리적 구성을 위해 6개월 정도의 연구 기간을 가지고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의견 소통을 하고 있다”며 “준비하는 기간 동안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교육 등의 업무를 위해 협동조합 전단계의 모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인당 출자금은 300만원으로 이 금액은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교육 등의 사업비로만 사용하며 6개월 후 협동조합이 법인 등록을 하는 시기에 참여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불참자에게는 환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준비위가 구상하고 있는 중간단계의 사업은 공동 마케팅 전략 연구, 공동구매, 조합원 상호 판매 전략 및 경영 노하우 공유, 향후 사업에 대한 방향 정립, 공동구매 등 물류를 위한 쇼핑몰 운영, 공동 마케팅을 위한 포스 시범사업 적정 재고 기능을 통해 자동주문서 작성기능 등이다.

이와 관련 준비위는 지난 20일 부천시약사회관에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몇몇 약사회 지부장과 임원들까지도 대거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설명회에는 서울시협동조합과 아이쿱생협 관계자들이 참여해 여타 업종의 협동조합 설립 사례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고, 약국 협동조합의 방향과 가능성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차원에서도 약 20여명의 약사들이 주축이 돼 협동조합 설립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최근 법 개정으로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고, 특히 약국시장은 대기업 드럭스토어의 급속한 확산과 일반인 약국개설 등 제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협동조합을 통해 약사직능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농민이나 중·소 상공업자, 일반 소비대중들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물자 등의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이다.

자본구성체(資本構成體)가 아니고 인적 구성체(人的構成體)이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적 운영을 의도하는 데 특징이 있다. 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조합의 운영은 실비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협동조합은 크게 ‘생산조합’과 ‘소비조합’으로 나눌 수 있다. 생산조합은 조합의 생산물을 판매한다. 또 생산에 필요한 물자를 조합을 통하여 구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조합원이 단독으로는 갖추지 못하는 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하여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아가 조합원을 위한 금융 사업을 하기도 한다. 소비조합은 조합원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싼값으로 공동구매한다. 협동조합에는 단일 기능만 하는 단일조합이 있으며, 구매, 판매, 가공 등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조합도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협동조합은 신용, 구매, 소비 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