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에너자이저

도일 남건욱 2013. 7. 18. 15:57

Business Book - 에너지 다시 끌어올리는 세 가지 방법

『에너자이저』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사는 게 시들하다면 원인이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상황이 어떠하든 사람은 스스로를 씩씩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어려울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기백을 갖고 사투를 벌이는 사람을 보노라면, 인간은 참으로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와 달리 과거와 비교하면 풍요함이 지나치다 할 정도의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행하는 사람을 보노라면, 사람이란 스스로 의미를 찾고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할 수도 있구나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에너자이저’란 제목처럼 씩씩하게 살아가는 경영학 교수의 에너지 충전법을 다뤘다. 주장이나 사례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하려 노력한 책이다. 사실 사람이란 에너지 덩어리이자 흐름이지 않는가? 자신 속의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무심한 편이다.

“당신은 에너자이저인가?” 저자의 질문에 여러분은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 “그렇다”라는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굳이 이 책을 읽어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망설임이 앞선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타고날 때부터 에너자이저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자신을 바꿀 수 있다.

개인의 에너지 관리법을 다루기 전에 총론 차원에서 저자는 세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관심 있는 일을 찾아 그 일에 매진하라’ ‘영감을 주는 일에 매진하라’ ‘협력을 통해 성장하라’ 등이다. 총론 이후에 각 장에 하나씩 저자의 에너지 충전법을 제시한다. 이를 ‘에너자이저의 특징’이란 이름으로 소개했다.

에너자이저의 첫 번째 특징은 의미 있는 목표에 전심전력하는데 익숙하다는 것이다. 이런 인물 가운데 영국의 정치가이자 문필가인 필립 체스터필드 경을 꼽는다. “목표를 끝까지 관철하고 말겠다는 집념은 기개가 있는 자의 정신을 단단히 받치는 기둥이며 성공의 최대 조건이다. 이것이 없다면 아무리 천재라 할지라도 이리저리 방황하게 되고 헛되이 에너지를 소비할 뿐이다.”

일을 의무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목표가 있는 집중적인 업무처리는 그 자체로 에너지의 흐름을 상승시키는 특성이 있다. 마치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이런 습관을 유지해 늘 에너지 흐름을 높이는 건 뛰어난 방법이다. 에너자이저의 두 번째 특성은 긍정의 생명력을 수시로 느낀다는 사실이다. 

좋은 시절은 좋은 시절대로, 나쁜 시절은 나쁜 시절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배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가 낙담하기 쉬운 상황에서도 낙담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슈월츠와 맥카시란 연구자는 긍정의 생명력을 확인하는 사람은 피해자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같은 일이라도 세 가지 다른 관점 즉, 반대로 바라보는 렌즈,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렌즈, 그리고 폭넓게 바라보는 렌즈로 무장하고 세상을 산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게 한다. 지위·재산·재능·학벌·외모가 비교돼 사람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자신의 음악이 아니라 타인의 장단에 춤을 추기 쉽고 이는 에너지의 흐름을 급속히 추락시킨다. ‘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니까 안돼’라는 결론으로 연결된다. 

에너자이저는 스스로 강점을 파고드는 강력한 특성이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프로 골퍼 신지애는 강점에 집중해서 성공한 사례에 속한다.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데도 사람들은 내가 못하는 것만 지적했고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내 장점을 잃어버렸다. 재활하는 동안 나의 우승 장면이 담긴 영상을 다시 보면서 내가 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

‘어떻게 사람이 다 잘 할 수 있으며, 다 누릴 수 있는가?’ 사람이기 때문에 이따금 비교할 수도 있지만 이를 방지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는 한 문장이다. 과도한 비교로 에너지 흐름을 추락하는일을 방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에너자이저는 사람 을 이끄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사람을 이끈다는 걸 다르게 바라보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스스로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에너지를 더 잘 만들어 내기 위해 내가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아이디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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