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시청한다면
좀 생산적인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오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쓴 책을 보면서 이런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 환자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들의 삶이 한 편의 영화 같을 때가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환자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종종 영화 얘기를 해 준다. 2. 억울해서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잔 다르크의 수난)을, 부모의 통제와 간섭 때문에 미치겠다다는 사람에게는 (인테리어)를, 자신의 나약함에 분노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시골 본당 신부의 일기)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사람에게는 (겨울 빛)을,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체리향기)를 이야기한다. 3. 어린 시절 우리는 선악으로 세상을 구분한다. 어떤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나에게 잘 대해주다가 또 다른 순간에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성숙되어 갈수록 우리는 삶이 선과 악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4.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악한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고, 타인에게 매정하게 대하기도 한다. 충분히 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음내기는 대로 남을 못살게 굴지도 못하면서 어중간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삶이 갑갑해서 나를 구속하는 인생의 벽을 깨기 위해 좌충우돌해 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인생은 더욱 나를 옥죄어온다.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원하는 영화 같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5. 저명한 연기교사이자 [연기의 첫걸음]의 저자 워렌 로버트슨은 저마다 자기 인생의 제작자가 되라고 권한다. 주연은 주연의 관점에서, 조연은 조연의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보지만, 제작자는 보다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한다. 배우에게는 그때 그때 촬영장면이 있을 뿐이지만, 제작자는 그 모든 장면을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라는 시간 속에서 재구성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인생의 제작자가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6. 영화 속의 명시적 혹은 묵시적 메시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가족에 대해, 세상에 대해 깨우치도록 유도한다. 한편 영화 속 주인공들이 곤경에 처한 외로움, 슬픔, 불안, 두려움, 공포를 느끼는 것을 보노라면 감정이 움직인다.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면서 관객들은 각자가 처한 현실과 영화 속 상황을 연결 짓는다. 감동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영화를 자꾸 보고, 느끼고, 생각하다 보면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드러내고, 주장하게 되면서 삶이 변화한다. 7. 전문가를 찾지 않고 스스로 정신분석을 행하는 것을 자기분석이라 하는데, 영화가 이런 역할을 해 준다. 영화는 내 잘못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엇인가 끝없이 앎을 추구하지만, 삶은 바뀌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카타르시스와 깨달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기치료 도구이다. -출처: 최명기, (시네마 테라피), 좋은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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