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금융위기의 교훈

도일 남건욱 2015. 5. 3. 11:21
"사람들이 금융위기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금방은 아주 많이, 조금 있다가는 조금, 오래되면 잊는다.
우리는 그렇게 해왔다.”-제러미 그랜탐(저명한 투자가)
금융위기 한 걸음 나아가 경제위기는 잊을만 할 때에 
발생합니다. 직접 정책을 담당하는 분이 공을 들여 집필한
책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1. 그동안 수많은 금융위기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1720년 영국의 남해회사 버블 붕괴도 당시
투기에 가담했던 영국의 저명인사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다.
남해회사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잃은 아이작 뉴턴은 
“별들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 푸념했다고 한다. 
2. 남해회사를 선전하는 글을 써서 주가를 조작하는데
일조했던 (로빈슨 크루수)의 작가 대니얼 디포도
투자 실퍠로 큰 빚을 떠안았다.
디포는 평생 채권자들을 피해 살아야 했으며
안식일에는 채무자를 체포하지 않은 영국의 관습을 이용해
일요엘이만 외출한 탓에 ‘일요 신사’라는
오명을 얻었다. 
3. 디포와 함께 주가 조작에 동원되었던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도 당시의 주식 투기 광풍을, 무모하게 하늘로 
날아오른 그리스 신화 속의 이카로스에 빗대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했다.
그는 날았다. 종이 날개에 의지해
왁스로 고정된 종이 날개에 의지해
높이 오르자 왁스는 녹아내렸고
함께 날아오르던 아이는 추락했다.
4. 사실 금융위기만큼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격언이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도 없다. 유사 이래 인류는 수많은 금융위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재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5.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 분야의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 도드-프랭크법을 확정하면서
“더 이상 월가의 실수가 낳은 손실을 대신 짊어지는
일도 없을 것이고, 세금으로 금융회사를 구제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설령 대형 금융회사가 위기에 처했다 해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6. 그러나 금융위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의 발언이 한낱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5~7년마다 반복되어온 금융위기의 특성상 또다시 위기를
맞이할 시점이 되었다는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의 인식이
금융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다고 하겠다.
7. 경제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큰 시각을 가지고
금융위기 가능성을 그려봐야 한다. 금융위기를 금융시장의 실패와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탐욕만을 중심으로 살핀다면
우리는 잦은 금융위기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8. 금융위기를 단순히 취약한 금융 시스템의 문제로 보지 말고
경상수지 적자 및 재정 적자, 그리고 소득 불평등
악화 문제까지 확대해서 봐야 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큰 안목이 있을 때에만 다가올 위기의 모습을
제대로 가늠하여 보다 근본적인 대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유재수, (다모클레스의 칼, 금융위기: 탐욕, 망각 그리고 
몰락의 역사), 삼성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