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박사님이 읽은 책

90년대생이 온다

도일 남건욱 2019. 3. 6. 16:32

젊은 세대들은 왜저렇게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일까?

이런 궁금함에 대해 잘 정리된 책 내용 가운데

일부를 보내드립니다.

 

1.

90년대생의 공통적인 특징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1990년에서 1999년 사이의 동시 출생 집단이라고

할지라도 이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특히 더글라스 커플랜드가 이야기했던 X세대

특징인종잡을 수 없이 다원화된 문화와 다채로운 성격은

더 뚜렷해졌다.

 

하지만 그중에 한 가지 일관된 것이 있다바로 모든

길고 복잡한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심지어

피해야 할 일종의 악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간단함이다. 이와 같은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문화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열쇠는 언어에 있기

마련이다생각과 느낌을 남과 주고받기 위해 동원하는 수단이

바로 언어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간단함을 추구하는 90년대

생들의 언어 습관에서는 축약형 은어인 줄임말이 자주

나타난다.

 

이제야 조금은 학생들의 언어에 익숙해졌지만처음에는

내가 외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줄 알았어아이들이

죄다 줄임말로 대화를 하다 보니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정말 별다줄(‘별걸 다 줄이네의 줄임말이야

 

2.  

기승전병새로운 병맛 문화의 출현

 

90년대생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재미. 80년대 이전의

세대들의 소위 삶의 목적’ 추구했다면, 90년대 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이들은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질서

라는 것을 답답하고 숨 막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다

보니 질서를 요구하거나 진중해지는 모습을 보면 바로 어디서

진지국 끓이는 소리가 들리는데?”라며 응수한다진지한 척하지

말라는 의미다.

 

문화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들이 재미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그리고 그 사례들은 90년대생들이

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승전병이다기승전병이란 기승전결에

병맛이라는 신조어가 결합된 또 다른 신조어다병맛이란

대체로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

뜻하는 신조어다주로 대상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인터넷상에서 병맛의 개념을 가장 널리 표현하는

방식은 웹툰으로, ‘병맛 만화로도 불린다.

 

병맛 만화의 특징은 대충 그린 듯한 그림체비정상적인

이야기 구성 및 내용이다그러니 기승전병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이야기가 시작되고 전개되다가 절정 및 새로운

전환을 보여주고병맛스러운 결말을 짓는다는 뜻이다.

 

병맛은 처음에 디시인사이드의 카툰-연재갤러리에서 생겨난

말로시초는 카연갤에서 '정재황이란 만화를 연재하던

'무악공고점차 카연갤 병맛 본좌로 불리는 잉위

의하여 발전된다처음엔 '병신 같으나 재미있다는 뜻으로

쓰였으나병맛 만화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부정적 의미가

강해졌다이후 네티즌들은 인터넷상에 올라온 다양한 창작물뿐

아니라 기사칼럼 등이 수준 이하라고 생각되면 이 말을

사용했다.

 

3.

90년대생의 세 번째 특징 정직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90년대생을 대표하는 마지막 특징은 정직함이다사실

정직함은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보편 적인 가치 중 하나로

특히 신세대를 지칭하는 표현 중 하나였다하지만 90년대생들

에게 정직함이란 기존 세대의 정직함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정직함이란 성품이 정직하다거나어떤 사실에

대해 솔직하거나 순수하다는 'Honest'와 다르다나누지 않고

완전한 상태온전함이라는 뜻의 'Integrity'에 가깝다그들은

이제 정치,사회,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한다.

당연히 혈연,지연,학연은 일종의 적폐다.

 

-출처임홍택, [90년대생이 온다], 웨일북,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