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과CEO풍수학

권위는 구석자리에서 나온다

도일 남건욱 2006. 1. 13. 11:19
권위는 구석자리에서 나온다
CEO 책상은 출입구 대각선쪽에… 입구 가까이 앉으면 집에 갈 생각뿐
업종을 불문하고 실내 풍수의 첫 고려 대상은 CEO의 집무실이다. 사세(社勢)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단서는 CEO의 사주(四柱)에 있다거나, 회사 전체의 길흉이 사장이나 관리자의 올바른 위치 선정에 달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맞는 말이다. CEO는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지위를 상징하는 위치에 앉아야 한다. 공동 대표를 둔 회사의 경우 각 대표가 사용하는 사무실만 봐도 두 사람간 세력 균형을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 도중에 사무실이 바뀌면 균형이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 팁 1 = 전임자의 사무실이나 책상의 내력은 매우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혹 전임자가 구설수에 시달렸거나 좌천된 경우라면 사무실의 변경이나 책상·의자 등의 교체를 미뤄서는 안 된다.

통상적으로 권위는 입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구석진 자리에서 나온다. 기업 내 위계 질서와 힘의 작용에 관한 마이클 코르다의 저서 「힘, 어떻게 획득하며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서 설명된 힘의 배치 개념은 풍수 이론과 거의 흡사하다.

의견 충돌이 잦거나 업무 추진을 할 때 잦은 태클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사무실이나 책상의 위치를 변경해 쉽게 극복해 낼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상사가 문에 인접해 앉아 있으면 하급자들로부터 신망을 잃기 십상이다. 하극상을 유발하게 되고 사무실의 통제권을 잃게 된다. 자리는 양보할 대상이 아니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문에 등을 돌리면 운기가 저조해지는 법이다.

◆ 팁 2 = 문의 대각선 방향 귀퉁이에 집무 책상이 놓여야 한다. 가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구는 문의 대각선 방향 귀퉁이에 위치한다. 그리고 문의 입구가 한눈에 보여야 한다. 만일 부득이하게 그렇지 못하다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을 설치해야 한다. 이때 거울의 크기는 최소한 가로, 세로 90㎝ 이상이어야 한다.

입구 가까이 앉은 직원들은 일과가 끝나기 전 종종 자리를 뜨고 잔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그들은 문밖의 일에 관심을 보이고 늘 집에 갈 생각만 하게 된다. 직원의 정면 시야가 입구를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

◆ 팁 3 = 이러한 경우는 직원 앞에 대형 거울을 부착해 직원의 관심을 문으로부터 돌리거나 입구를 차단하는 칸막이 등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게 좋다.

정리해 보면, CEO의 책상은 방문과 일직선 상에 있는 위치에 두지 않는다. 풍수학에서 대문이나 현관이 마주 보이는 방은 흉하다고 판단한다. 방문이 중앙에 있다면 책상은 우측에 두는 것이 좋다. 사람의 동선은 좌회전보다 우회전이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

벽면이나 창문에 붙여 책상을 놓을 경우, 좌우측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중앙에 두는 것이 길하다. 사장은 회사 내에서 임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데 임금의 자리는 중앙이다. 다만 중앙의 위치가 풍수적으로 흉하다면 약간 좌우측으로 옮겨 길한 방위를 택해준다.

◆ 팁 4 = 만일 복도(용의 아가리로 비유되는) 같은 강력한 영향력이 책상을 겨냥하는 형상이라면 이를 받아치기 위해 책상 위에 수정 구슬을 놓아두는 교정 방법이 있다. 요즘에는 굳이 수정 구슬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유리 재질의 문진(文鎭) 등을 활용하면 된다.

당신의 책상이 벽을 마주보고 있다면 그 벽에 거울을 달거나 아니면 책상 위에 작은 거울이라도 놓도록 하라. 거울마저 설치할 수 없다면 상징적 보호책으로 거울을 서랍 안에 좋은 방향을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외부기고자 이수 ㈜애스크퓨처닷컴 대표 (www.askfuture.com [705호] 2003.09.1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