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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의사와 약사가 나오는 지역

도일 남건욱 2006. 6. 22. 06:03
[ceo 풍수학] 의사와 약사가 나오는 지역
필자의 생각보다 많은 독자가 이 지면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는 ‘풍수’라는 전통지리학과 환경공학이 여전히 나이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서두에 거듭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이 지면에 소개되는 풍수이론과 적응의 사례는 매우 일반적인 것이다. 따라서 개개인이나 특수 지역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따로 점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나치게 주관화해 자신의 사례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생활의 지혜 혹은 생활과학의 하나로 읽어주기 바란다.

이제 이번 호의 본론으로 들어가자. 땅이 지닌 묘한 기운은 울산공단에 가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공단 안에서 주로 화학공장이 들어 있는 구역은 울산 시내를 중심으로 보아 남쪽에 해당한다. 바다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이 구역은 작은 산들이 마치 구슬을 꿰놓은 것처럼 줄을 이어서 있다. 몽실몽실한 산봉우리들이 마치 화학공장의 저장 탱크와 흡사하다. 이런 산세에 화학공장이 입주한 것을 두고 ‘천생연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의사나 약사인 사람들은 대개 그들의 선조 묘소나 생가의 남쪽에 금어사(金魚砂)라고 불리는 산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금어’란 일반적으로 절에서 불화(佛畵)를 그리는 승려를 말한다. 따라서 금어사라는 말 또한 승려의 머리 모양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명당’이라고 부를 만한 양택이나 음택에서 보아 서쪽에 마치 표주박과 같이 생긴 산이 있으면 이 역시 금어사라고 부른다. ‘표주박’은 선비나 시인 묵객이 즐겨 사용하던 ‘휴대용 필통’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서쪽에 이런 산이 있으면 그 정기를 받아 ‘문장을 갖춘 귀인’이 태어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조상의 묘나 생가의 동쪽에 금어사가 있는 경우에는 전업 종교인, 곧 승려나 신부·목사 등이 배출된다. 아마 조계종의 종정이나 큰스님, 혹은 김수환 추기경이나 정진석 추기경 같은 인물들은 이런 산봉우리의 기운을 받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경우 금어사는 동쪽에 있기 때문에 동쪽을 상징하는 오행의 목(木)을 붙여 목어(木魚)라고 부른다.

북쪽에 이런 산봉우리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부를까. 물론 금어사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북쪽은 오행으로 따져 수(水=물)에 해당하므로 수어(水魚)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어의 정기를 받으면 작게는 수산시장에서 고기장사를 하고 크게는 원양어업에 종사하게 된다.

앞서 울산공단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금어사가 남쪽에 있으면 이는 화약과 인연 있는 기운을 강하게 배출한다. 오행으로 남쪽은 불, 화(火)에 해당하며 불기운은 바로 화학작용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금어사라고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남쪽에 있는 둥근 산을 말한다. 직업 중에 약사나 의사는 적어도 금어사가 한두 봉우리는 있어야 직업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한걸음 나아가 의약 관련 공장이나 화장품 제조 공장의 터들도 남쪽에 금어사가 있는 곳이 가장 좋다.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842호] 2006.06.1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