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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14번 아드보카트·이천수 필승괘

도일 남건욱 2006. 6. 22. 06:38
[CEO 풍수학] 14번 아드보카트·이천수 필승괘
한반도 풍수 보면 ‘붉은 악마·전자제품·자동차’로 이름 날릴 운세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붉은 악마.

나라 안만 아니라 나라 밖도 온통 월드컵 경기로 술렁거린다. 경기의 승패를 예측하는 온갖 방법이 다 동원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예컨대 유럽이나 동양의 모모 이름난 점성가가 “토고가 아니라 한국이 이길 것”이라고 말한 예언까지 발 빠르게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게 그렇다.

이럴 때, 풍수라고 하여 ‘현장’을 외면하고 고리타분한(?) 얘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필자는 6월 13일 한국과 토고전이 열린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을 보지 못해 승패와 관련한 터(운동장)의 평가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날 TV에 비친 한국 팀 감독 아드보카트의 목에 걸린 아이디 카드 번호와 이천수·안정환 선수의 등번호를 보고 한국의 승리를 예감했다면 거짓말일까. ‘주역’을 두고 ‘상수역학’이라고 하듯이 인생사는 팔괘의 숫자로 치환돼 현재와 미래를 엿보게 한다. 풍수는 ‘주역’은 물론 사주팔자까지 품고 있다.

더 이상 군더더기 말을 붙이지 말고 한국전 승패를 알아낸 얘기로 들어가 보자. 월드컵에 출전한 아드보카트 감독이 받은 아이디 번호는 14다. 이천수 선수 역시 등번호 14.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놀라운 일치다. 14를 ‘주역’의 숫자로 풀어보면 1은 하늘, 곧 천(天)이고 4는 우레(雷)다. 하늘 아래 우레가 치는 형상으로 괘 이름은 천뢰무망(天雷无妄)이다. 이 괘가 나오면 재수는 매우 좋다. 이 괘를 잡으면 ‘크게 형통한다’고 했다.

이천수는 한국 팀이 0 대 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번개가 치듯 프리킥을 날렸다. 이에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전 안정환 선수를 투입, 번개 작전을 시도했다. 이처럼 두 명의 14번이 날린 ‘번개’는 9번을 단 안정환 선수에서 완결됐다. 9는 완전수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상징한다. 또 ‘주역’의 수로 보면 9는 8로 제하고 1이 남는 새로운 시작의 번호다. 이천수가 한국팀을 사지에서 살리자, 안정환은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필자가 예견한 한국 팀 승리의 내용이다.

이쯤에서 다시 정통 풍수 얘기로 돌아가 보자. 필자는 2002년 시작된 ‘붉은 악마’의 붉은색이 한국을 떠나 유럽을 휩쓸고 있는 것을 이번 월드컵에서 새삼 확인했다. ‘레드’는 이제 이념의 색깔을 떠나 한국 혹은 한국 팀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세계에 자리 잡았다. 이 ‘붉은색’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운동경기에서의 시작은 청소년축구팀 유니폼 색과 관련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원은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에서 나왔고 더 올라가면 한반도의 ‘풍수’에서 비롯됐다.

한반도를 두고 여러 가지 풍수적 평가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신선이 단약(丹藥)을 만드는 형국’이라는 ‘신선연단형(神仙鍊丹形)’을 지지한다. 한반도 자체는 신선이자, 세 발 달린 솥이다. 세 발은 강화도와 울릉도, 그리고 제주도다. 강화도의 정족산성(鼎足山城)이라는 이름도 강화도가 ‘세 발 달린 솥의 하나’임을 말해준다.

신선들이 즐겨 먹는 단약을 만들기 위해 솥에 약을 넣고 끓이는 모습, 그것이 바로 한국이다. 특히 20세기 후반을 지나 21세기에 그 불과 약은 더욱 익어가게 되어 있다. 신선은 첨단과학 장비를 몸에 지니고 축지법을 쓴다. 한국이 만들어낸 휴대전화(전자제품)와 자동차가 ‘붉은 악마’를 따라 세계를 휩쓰는 것도 한국이 지닌 풍수의 기운 때문이다.

불은 쇠를 녹인다. 쇠는 서양을 상징한다. ‘한국이 세계(=서양)를 리드한다’는 재야 민족학자들의 목소리도 이와 괘를 달리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사업, 세계를 향한 사업 구상도 이런 밑그림을 알고 전개해야 한다.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 net [843호] 2006.06.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