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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영종도 주변의 지세와 투자가치

도일 남건욱 2006. 6. 22. 06:39
[ceo 풍수학] 영종도 주변의 지세와 투자가치
이웃 오성산(五星山)은 ‘세계 하늘을 제패한다’는 뜻 담겨


▶거대한 제비 모양의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아시아의 관문'으로 만든 영종대교. 인천국제공항은 아시아의 허브 공항이자 '21세기 아시아 시대'를 선도하는 한민족의 상징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탄생시킨 영종도와 그 주변은 지리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사례들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지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쓰임새와 미래에 대한 개발 비전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영종도도 예외가 아니다.

영종대교를 건너 영종도에 이르면 앞에 거대한 3개의 산이 마중한다. 왼쪽이 석화산이고 가운데가 영종도의 진산인 백운산, 그리고 오른편이 금산이다.
산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품(品)자처럼 보인다. 매우 귀한 기운을 지닌 산세다. 이 산들을 앞산으로 둔 마을이나 도시는 최소한 영의정 이상의 인물을 배출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용유도(龍游島) 쪽에서 백운산을 보면 한 마리 큰 제비가 점잖게 앉아있는 모양을 볼 수 있다. 지금부터 약 900년 전, 고려 인종 때(1123년)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은 백운산을 보고 ‘자연(紫燕)’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이 섬을 두고 ‘자연도’라고 불렀다. 한자 자(紫)는 자주색, 신선 또는 황제가 머무는 곳을 상징한다. 그렇게 보면 ‘자연’이란 말에는 ‘매우 큰 제비’란 뜻이 함축돼 있다.

자연도가 오늘의 영종도(永宗島)로 이름이 바뀐 것은 조선 효종 4년(1653)이다. 경기도 남양부(현재의 화성시)에 있던 영종포진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이름도 그대로 가지고 왔다.

자연도로 옮겨온 영종포진은 주변의 삼목도·용유도·무의도·월미도·신불도·물치·응도 등 7개 섬을 관할하면서 섬 이름도 영종도로 불리게 됐다. ‘영종’이란 단어를 두고 혹자는 위의 7개 섬에 ‘명령을 내리는 우두머리 섬’이라고 하여 영종도(領宗島)로 표시하기도 한다.

본래의 이름 자연도나 ‘날아온 이름’ 영종도나 지금 보면 모두 인천국제공항을 예비한 지명이라고 하겠다. ‘큰 제비(비행기)를 관할하는 섬’이 바로 영종도다.
여기에다 영종도에서 삼목도(공항부지)로 건너가는 곳의 쇠파리란 지명도 예사로운 이름이 아니다. 하늘을 떠다니는 비행기는 ‘날틀’이 아니라 ‘쇠로 된 파리[금승(金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용유도 역시 섬의 형세에서 이름을 얻었지만 이제 보면 ‘용[비행기]이 노는 섬’을 가리킨 셈이다.
물론 영종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면서 이런 지리적 인연을 처음부터 고려한 것은 아니다. 현대 토목공학이나 국토 개발의 관점에서 서울과 지리적 근접성, 그리고 부지 확보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선택됐다. 그러나 결과론이지만 우리의 선조는 영종도와 용유도 일대의 지세 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지명에 그 의미를 담아 놓았다.

영종도는 지세 자체가 삼각형이다. 그 중앙의 백운산을 조종실로 하여 ‘해뜨는 동쪽’을 향해 나아가는 스텔스기 형세다. 그 뒤로 용유도와 무의도 등이 편대를 이루며 유유히 따라오고 있다.

용유도의 최고봉이 오성산(五星山)이다. 오성이란 이름 그대로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 이름 속에는 ‘세계의 하늘을 제패(制覇)한다’는 웅대한 기상이 서려 있다.

21세기는 아시아가 주도하는 시대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그 주변은 ‘아시아의 관문’이자, 세계인의 휴식처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여유 있는 사람은 투자를 기피할 이유가 없는 곳이다.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841호] 2006.06.0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