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두 번 울린 블래터 | ||||
◆파울! FIFA의 은밀한 세계 (5)◆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문제를 놓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두 번 울렸다 .' 1998년 임기 4년인 FIFA 회장에 취임한 제프 블래터가 2002년 FIFA 회장에 재선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아프리카 대륙. 207개 회원국 가운데 FIFA 산하 아프리카지역 연합체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25%인 54개국에 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남아공은 2000년 당시 81세를 넘은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2006년 남아공 월드컵 유치를
추진했다. 뉴질랜드 국적인 찰스 뎀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회장이 투표에서 기권했기 때문이다. 블래터 영향력만 믿고 그의 재선에 발벗고 나선 만델라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블래터는 2010년 월드컵 개최지 문제를 놓고 또다시 만델라를 울렸다. FIFA가 전 세계 회원국에 골고루 기회를 주기 위해 '월드컵 대륙별 순환 원칙'을 정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첫 대상으로 정하자 남아공 외에 모로코 리비아 튀니지 이집트 등 5개국이 관심을 보였다. 2006년 월드컵 개최를 놓고 1표 차로 고배를 마신 남아공 만델라는 또다시 좌불안석이었다. 블래터가 남아공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도 월드컵을 개최할 자격이 있다는 원칙론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블래터가 무아마르 카디피 리비아 국가 원수나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에게 반감을 사면서 만델라를 챙겨주기를 꺼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심지어 잭 워너 FIFA 부회장도 FIFA 내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만델라를 2010년 월드컵 주최국 투표 전날까지 트리니다드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니며 홀대했다. 결국 남아공이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모로코를 14대10, 4표 차로 제치고 2010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낙점받았지만 만델라는 블래터의 이중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체험했다. [정리 = 김민구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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